[리뷰 & 벤치마킹]CPU 4종-총평

 컴퓨터 시스템에서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은 무엇일까. 컴퓨터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사용자라면 아마도 대부분 CPU라고 답할 것이다. CPU는 말 그대로 중앙처리연산장치로서 컴퓨터 내부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연산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고밀도의 회로가 집적된 부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CPU가 빨라지면 컴퓨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의 효율이 증진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알고있는 사실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는 현대사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시대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컴퓨터에 장착된 다양한 부품의 성능 역시 끊임없이 발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CPU는 메가헤르쯔(MHz) 시대를 넘어서 기가헤르쯔(GHz) 시대로 진입한지 오래다. 현재 전세계 PC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CPU 제조업체는 인텔과 AMD라고 말할 수 있는데 최근에 두 회사에서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을 놓고 다양한 모델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인텔과 AMD의 최신형 프로세서 4종을 테스트, 어떤 시스템이 현재 컴퓨팅 환경에서 최선의 성능을 제공하는지 살펴보았다.

◆제품스펙 비교

제품명 애슬론64 FX-51 애슬론64 3200+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 펜티엄4 3.2GHz

제조공정 0.13 0.13 0.13 0.13

동작클럭/CPU FSB 2.2GHz/200MHz 2.0GHz/200MHz 3.2GHz/200MHz 3.2GHz/200MHz

L1 캐시 64KB 데이터/64KB 인스트럭션 64KB 데이터/64KB 인스트럭션 8KB 데이터/12KB 트레이스 8KB 데이터/12KB 트레이스

L2 캐시 1MB 1MB 512KB 512KB

트랜지스터 집적도 1억590만개 1억590만개 1억6800만개 5500만개

◆제품 소개

 -AMD 애슬론64 FX-51

 AMD가 고가형 고성능 솔루션으로 내놓은 것이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다. 기본적인 동작클럭 자체는 낮지만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보다 많은 L1/L2 캐시를 내장하고 있고 메모리 컨트롤러 자체를 CPU 안에 포함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은 64비트 플랫폼 지원이다. 코어 자체에 32비트 플랫폼을 위한 명령어 세트와 64비트 플랫폼에 대한 명령어 세트를 동시에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32비트 애플리케이션 환경은 물론 차후 출시될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폭넓은 사용환경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특징은 애슬론64 프로세서 역시 제공하지만 이 프로세서의 경우 싱글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만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듀얼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내장한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와는 메모리 대역폭면에서 성능상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AMD 애슬론64 3200+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가 하이엔드 데스크톱 솔루션을 공략할 재목이라면 애슬론64 3200+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데스크톱 솔루션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가 듀얼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메모리 대역폭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레지스터드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DDR 메모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애슬론64 시리즈를 내놓게 된 것이다.

 애슬론64 3200+ 모델은 듀얼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에서 싱글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로 스펙이 약화되긴 했지만 내부적인 CPU 연산능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메모리 컨트롤러와는 별도로 L1 캐시와 L2 캐시의 용량, 트랜지스터 집적도 등은 두 CPU 가 동일하기 때문에 CPU 자체의 능력만으로 애슬론64 3200+ 모델은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의 성능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

 데스크톱용으로 최근 인텔이 새롭게 공개한 CPU 가 바로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펜티엄4 EE)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기존 펜티엄4 프로세서와 큰 차이가 없으나 2MB L3 캐시를 장착함으로서 기존 CPU보다 한단계 더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다른 장점은 기존 보드와의 호환성이다. 소켓 형식, CPU FSB, L1/L2 캐시, 동작 전압 등이 기존의 펜티엄4 프로세서와 동일하기 때문에 펜티엄4 EE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보드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FSB 800MHz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875P·865PE·848P 칩세트 채용 메인보드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만으로 이 새로운 CPU를 인식,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텔 시스템 사용자는 CPU 교체만으로 추가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인텔 펜티엄4 3.2GHz

 애슬론64 FX 계열 그리고 펜티엄4 EE 프로세서 등의 등장으로 의미가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펜티엄4 3.2GHz는 무시할 만한 수준의 CPU가 아니다. 펜티엄4 EE 프로세서는 현재 소매 시장에 판매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최고의 클럭 속도와 성능을 제공하는 펜티엄4 프로세서라는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오는 26일을 기해 상당한 폭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하고자 하는 인텔 사용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본적인 스펙은 기존의 FSB 800MHz 노스우드 코어 펜티엄4 프로세서와 동일하다. 현재 인텔 CPU 로드맵상 3.2GHz 이상의 펜티엄4 프로세서를 출시한다는 계획은 없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노스우드 코어로 제작된 마지막 펜티엄4 프로세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총평

 테스트 항목에 따라 약간의 편차 및 순위 변동은 있지만 대중적인 운용체계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윈도XP 환경에선 전반적으로 펜티엄4 EE 프로세서를 장착한 상태의 시스템 구성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변경없이 기존의 인텔 시스템에 CPU만 변경함으로써 32비트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호환성이나 사용자 편의성면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단점이다. 인텔의 차세대 CPU인 프레스콧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상의 성능을 제공할 제품이기에 성능상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소매 시장 공급가격이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은 역시 상당한 부담이다.

 펜티엄4 EE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애슬론64 FX-51 프로세서의 32비트 운영체계 지원 성능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몇몇 항목에선 펜티엄4 EE 구성보다 앞선 성능을 보여주어 최적화된 드라이버와 애플리케이션의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현재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인텔 펜티엄4 솔루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펜티엄4 3.2GHz나 펜티엄4 EE 모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AMD64 솔루션을 위한 본격적인 64비트 운영체계는 아직 공개돼 있지는 않지만 애슬론64 FX 솔루션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식들은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중 하나가 AMD64 발표회 때 이뤄진 데모 시연으로 캐노프스의 이미지 렌더링 소프트웨어인 이매지네이트를 통해 32비트에 최적화된 펜티엄4 3.2GHz와 64비트로 동작하는 애슬론64 FX 성능 테스트에서 애슬론64 FX 시스템이 펜티엄4 3.2GHz 시스템보다 두배 빠른 성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만 애슬론64 FX-51 솔루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의 대중화가 선행돼야 한다. 일반적인 DDR400 SD램은 최신의 메인보드들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부담없이 메모리를 구입할 수 있었고 판매고가 올라가는 만큼 메모리의 가격 역시 인하됐다. 반면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는 데스크톱 시장에선 애슬론64 FX·옵테론 메인보드에서만 지원하는 메모리 모듈이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AMD64 솔루션이 아니라면 데스크톱 시장에선 딱히 사용할 분야가 없다는 뜻이다. 더불어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는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상 일반적인 언버퍼드 메모리 모듈과는 차별화된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이 제한돼 있고 일반적인 DDR 메모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면 소비자들은 자연히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를 구입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 진행된다면 결국 애슬론64 FX 솔루션은 성능은 매력적이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고는 저조하게 될 것이다. 결국 레지스터드 DDR 메모리와 애슬론64 FX 솔루션은 같은 배를 탄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AMD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행사를 통해 레지스터드 DDR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활용도를 변화시키고 가격을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에 성공한다면 애슬론64 FX 솔루션은 32비트에서 64비트 시장으로의 진입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쌍두마차로 AMD의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게 될 것이다.

 <분석=케이벤치 이창선 ecede@kbench.com 정리=김인진 기자 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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