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2003]`게임올림픽` 꿈의 대축제 열렸다

 ‘WCG로 세계로!’

 월드사이버게임즈(WCG)2003이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WCG는 참가국이나 선수단 규모, 상금 등에 있어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게임대회.

 올해 대회에도 중동의 격전지 이스라엘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55개국 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7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개막식에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입장할 때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으며 선수들은 패기와 도전이 담긴 손짓으로 이에 화답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WCG2003 축하 영상메시지도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올 대회의 호스트시티인 서울시의 이명박 시장은 “올림픽공원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바로 그곳이며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를 자랑하는 첨단도시”라며 “사이버 문명의 새 장을 여는 WCG가 지구촌 화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인사말로 WCG2003 대회개막을 선언했다.

 서울시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러브 서울 컬쳐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WCG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으며 개막식 이후 이어진 ‘노브레인’ 등 유명 인디 밴드들의 공연도 축제의 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세계 대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WCG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몇 안되는 세계 대회다. 지난 5년간 급속한 IT발전과 각종 정보 인프라 확대로 게임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위상속에서 태어난 WCG는 올해 예선대회에 전세계 60만명의 게이머가 참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회 참가국수도 준비대회격인 2000년 대회의 17개국에서 1회 대회인 2001년에는 37개국, 지난해에는 45국, 올해는 55개국으로 늘어났다. 중국 공영방송인 CCTV가 중국 WCG 국가대표전을 중계하고 콜롬비아 부통령이 자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관람하는 등 각 나라의 호응도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첨단 콘텐츠로 각광받는 게임은 전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빠질 수 없는 문화요, 코드로 자리잡고 있어 대회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게임을 넘어 세계 축제로

 ‘게임, 그 이상(Beyond the Game).’ 게임 대회를 통해 다양한 이상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WCG의 캐치프레이즈다. 이번 WCG2003은 대회 규모가 사상 최대인 점도 기억할 만하지만 축제로서의 성격을 크게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프로 게이머들의 한치도 양보없는 숨막히는 경기 대회에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서울시가 홍보 프로젝트인 ‘Hi SEOUL’과 연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해 시민 축제 성격도 짙다.

 세계 게임거장들이 참여하는 ‘WCG2003 게임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게임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쇼케이스(전시회)에서는 삼성,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비벤디, 엔비디아, I-med 등 스폰서 업체와 한빛소프트, 위자드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 20여 곳이 참여,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디지털 창작제 등 각종 문화행사는 가족과 친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을 마련해줄 전망이다.

 ◇제4회 대회는 미국서

 내년 대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처음 대회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이니만큼 WCG가 진정한 세계 대회로 발돋움하느냐의 판단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위상이 높아질수록 WCG에 대한 주위의 요구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WCG 조직위원회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 위주의 스폰서십도 다변화할 것이며 더불어 해묵은 지적이지만 국산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WCG가 진정한 국제 대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WCG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번 대회 개회사에서 “문화콘텐츠의 핵심인 게임을 이끌어가는 게이머들의 창의력과 우정은 21세기 지구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WCG가 월드컵과 올림픽과 같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이자 국제 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etnews.co.kr>

 

 

 세계 최강의 게임 실력자는 과연 누구인가.

 세계 최대 게임대회 WCG2003의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올해 정식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에이지오브미솔로지’ ‘피파2003’ ‘언리얼 토너먼트 2003’ ‘카운트스트라이크’ 등 6개 PC종목과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X박스용 비디오게임 ‘헤일로’ 등 총 7개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스타크래프트’와 ‘피파’ 부문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관심사는 대회 3년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대회에서도 금 2개 등 총메달 5개로 종합 우승했으며, 작년에도 금메달 3개 동수를 기록한 러시아를 은메달 수에서 젖히며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WCG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올해 국가대표에 신예들이 대거 선발돼 안심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북미와 유럽인들이 강세를 보이는 ‘카운트스트라이크’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 새로운 메달 입상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지오브미솔로지’ 종목에서는 홍콩과 대만의 돌풍이 예상되며 미국은 ‘헤일로’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일 열리는 다양한 부대 행사를 눈여겨 보는 것도 WCG2003의 재미를 두 배로 늘리는 관람 포인트다. 한얼 광장에서 열리는 WCG 쇼케이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최초로 X박스 온라인 서비스인 ‘라이브’를 선보이고 비벤디가 각종 최신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위자드소프트, 한빛소프트, 동서게임채널 등 국내 게임업체의 기대작들도 만날 수 있다.

 오는 17일에는 88잔디마당에서 2003 청소년 게임음악회가 열려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함께 ‘리니지 2’ ‘탄트라’ 등 게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대회 사무국은 대회 기간 중에는 WCG2003 관람객을 대상으로 매일 추첨 행사를 열어 파리, 방콕, 홍콩 등 왕복 항공권(총 6매)과 삼성 노트북,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WCG 티셔츠 등 다양한 경품도 나눠 줄 예정이다.

 대회 기간 중 열리는 이색 경기들도 관심사다. 오는 16일 ‘카운트스트라이크’특별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게이머들이 참가해 기량을 펼친다.

 폐막식이 열리는 18일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그동안 틈틈이 배워온 게임 실력을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 특별전’을 선보인다.

○인터뷰: 윤종용 WCG조직위공동위원장

“20세기에는 올림픽이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해왔다면 21세기 디지털 문화시대에는 WCG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WCG조직위원회 윤종용 공동위원장(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WCG의 비전을 ‘디지털 올림픽’으로 요약했다.

 전세계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게임은 앞으로 스포츠와 같이 문화와 국경의 장벽을 허무는 세계 공용어이자 디지털 문화산업의 총아라는 설명이다.

 WCG는 전세계 55개국이나 참여하는 국제 대회이면서 유일무이하게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대회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주역이 될 ‘다이내믹 코리아’의 위상과 역할을 웅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WCG의 태동 때부터 윤종용 위원장의 WCG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뜨거웠다. 삼성전자의 후원이 지속되고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다른 나라의 정부 차원에서 WCG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안 밖에서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힘써 왔다.

 윤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고 메카가 되는 대회가 없었다”며 “WCG를 통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사회문화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2000년 WCG가 처음 출범할 때만해도 e스포츠라는 개념조차 생소해 국제적인 게임대회를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가 열린 지 5년도 안돼 WCG는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각국 도시들이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많은 국가들이 정부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보이는 국제대회로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에서는 WCG가 자국 IT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해마다 달라지는 WCG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는 윤 위원장이다.

 사회문화의 변화에 따라 오늘날 각종 국제 게임대회가 잇따라 생기고 있지만, 올림픽에서의 우정과 화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사이버 세계에서 실천하는 대회는 WCG가 유일하다고 평가받는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최근 윤 위원장은 게임문화의 순기능을 확대 발전하기 위한 WCG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게임 어워드(상)와 전문가 포럼을 개설하는 것에서부터 사이버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국제 기구로서의 역할까지 생각의 폭은 넓고 다양하다.

 “WCG의 당위성을 공감하는 전세계 많은 미디어와 정부기관,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가 있는 한 WCG는 계속됩니다.”

 윤 위원장은 WCG에 대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존경이 계속 이어지고 올림픽의 이상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노력이 경주된다면 WCG의 역할과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비전으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etnews.co.kr>

○WCG 참가 현황

연도 참가국 예선 본선

2000년 준비대회 17개국 1만명 174명

2001년 1회 대회 37개 국 12만명 389명

2002년 2회 대회 45개국 18만명 456명

2003년 3회 대회 55개국 60만명 574명

 

○대회 일정

날짜 세부내용 비고

10월13(월) 전 종목 조별 리그 WCG2003 게임 콘퍼런스(코엑스 그랜드 볼룸)

10월14(화) 전 종목 조별 리그

10월15(수) 6개 종목 조별 리그, 헤일로·서바이벌프로젝트 3·4위전 디지털 창작제(역도경기장)

10월16(목) 국가 대항전 예선 및 결승, 카운터스트라이크 여성특별전

10월17(금) 6개 종목 준결승전, 헤일로·서바이벌프로젝트 결승전 WCG2003 어워드 쇼, 청소년 게임음악회

10월18(토) 6개 종목 결승전, 스타크래프트 결승전(폐막전), 서울시장 특별전 폐막식, 폐막파티

*행사기간 중 WCG 2003 쇼케이스는 계속 됨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