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장을 가다](23)LG마이크론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를 빠져나와 낙동강변을 따라 달리다 낙동강대교를 지나면 구미2공단의 끝자락에 LCD 및 PDP 핵심 부품의 전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는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 http://www.lgmicron.com)과 만난다.

 LG마이크론은 이미 섀도마스크(shadow mask)와 리드프레임(lead frame)을 주력으로 생산, 전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또 차세대 성장기반으로 최근 PDP후면판(PRP)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그외 반도체관련 부품으로 포토마스크(photo mask)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 등을 생산하고 있다.

 SM 생산라인 입구에는 일본에서 직수입해온 철판 원자재가 첨단기술로 재탄생되기 위해 공정 투입을 기다리고 있고, 한쪽에는 직원들이 모든 공정을 거쳐온 평면 TV용 SM을 포장하느라 쉴틈이 없다.

 LG마이크론의 SM 제품에는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펌핑이나 샌드블레스팅 기술보다 앞선 이 회사의 고유 핵심기술인 포토 에칭기술이 녹아있다. 기름과 파티클(먼지)을 씻어내기 위해 여러 번의 세척과정을 거쳐온 철판에 감광액을 바르고, 118도의 열풍 건조를 견딘 철판을 다시 12분간 밀폐된 공간에서 염화 제1철로 압력과 함께 품어내면 마치 필름이 현상되듯 수십만개의 작은 구멍이 부식으로 뚫린다. 이것이 바로 이 회사만이 사용하고 있는 포토 에칭기술이다.

 PSM생산팀 김태용 기장은 “요즘은 대부분 평면 브라운관 TV에 들어가는 SM을 생산중인데 국내에서는 29인치와 33인치, 수출용은 21인치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며 “수율도 지난해 95%에서 올해는 97%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LG마이크론의 SM은 지난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인증을 받은데다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도 40%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인 CRT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SM은 중국과 인도 등 시장이 아직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수요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진 않습니다” 안내를 맡은 홍보팀 직원의 말이다.

 공장 왼편으로는 무박 5일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LG마이크론의 혁신학교가 있다.

 이달부터 본격 양산 예정이던 PRP공장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전량 LG전자 PDP사업부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포토 에칭기술을 적용, 현재는 2층 그린시트공법으로 18개 공정을 통해 PDP후면판을 생산하고 있는데 3층 그린시트공법이 자리잡히면 16개공정으로 생산공정이 줄어들어 생산성과 수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영규 PRP 영업팀 과장은 “앞으로 PDP TV에서 XGA(1024×768픽셀)가 VGA(480×640픽셀)를 추월하면 포토 에칭공법으로 후면판을 생산한 LG마이크론의 제품이 해상도에서 앞서기 때문에 세계시장 석권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LG마이크론은 또 지난 4월 제1공장에 제5세대 LCD용 PM(15∼40인치용) 공장을 증설, 양산에 돌입했다. 이 공장 증설로 이 회사는 연간 1800매의 PM을 생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LG마이크론은 지난해 463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오는 2005년쯤에는 무려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인터뷰 - 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

 “세계 1위인 섀도마스크(SM)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의 마켓셰어를 확대하는 한편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2005년까지 명실공히 세계 제1위의 첨단 부품업체로 거듭날 것 입니다.”

 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55)은 “LG마이크론 가족들은 오는 2005년 세계 제1의 부품회사 등극이라는 비전 아래 각 사업부 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 “현재 차세대 주력 사업인 PRP의 경우 VGA급에서 XGA로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어, 다른 업체보다 한 세대 앞선 포토 에칭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LG마이크론이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LG마이크론의 미래성장 사업인 PRP는 경쟁사인 아사히 글라스와 DAPT의 샌드블레스팅 기술보다 한세대 앞선 포토 에칭기술을 활용, 초정밀의 정밀도를 구현합니다. 특히 695억원을 투입해 최근 설립한 PRP 공장은 올해 30만매의 대형 PRP를 생산하고, 오는 2005년에는 36인치∼70인치 PRP를 120만매까지 생산할 계획입니다.”

 조영환 사장은 끝으로 “LG마이크론은 포토 에칭이라는 앞선 기술력과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한 경영진과 회사 구성원들간의 조직문화를 통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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