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장을 가다](22)위월드

　유성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월드컵 경기장을 거쳐 약 3분간 달리다보면 새롭게 조성된 유성 장대지구의 고층 아파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성고속버스터미널 앞 4거리에서 유성 초등학교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KT유성지점 건물이 나타난다.

　국내 최대의 이동체용 위성안테나 공급업체인 위월드(대표 박찬구 http://www.wiworld.net)는 이 건물 3층에서 세계 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동체용 위성 추적 안테나는 버스 및 승용차, 기차, 선박 등 다양한 종류의 이동체에 탑재해 이동중에도 지역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깨끗하고 완벽한 위성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위성 안테나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연간 17억6000만달러에 달하며 국내 시장도 현재 70억여원에서 향후 2∼3년내 35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성용 안테나 제조업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각국의 특성과 용도에 맞춰 공급하는 이른바 ‘토털 엔터테인먼트’형 산업입니다.”

　박찬구 사장은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위성용 안테나로 가득한 회의실 안에서 자사 제품과 동종 업계의 경쟁 업체 제품을 비교해 가며 연신 말을 이어간다. 회의실에는 직경 90㎝에 높이 92㎝에 달하는 중대형 선박용 위성 안테나에서부터 국내 초소형으로 인정받고 있는 차량용 위성 안테나인 ‘miniAN’에 이르기까지 10여종의 다양한 이동체용 위성 추적 안테나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

　“위성 신호의 세기는 세계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강합니다. 각국의 위성 신호 환경이 다른 탓에 위성용 안테나의 크기도 이처럼 들쭉날쭉 다양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 사장은 위월드의 경쟁력을 “전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제품을, 3개월만에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그나마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공급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회의실 옆에 마련된 부설 연구개발실에서는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4명의 연구원들이 더 나은 위성 안테나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안테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판 축소 및 통합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민동현 개발팀장은 “안테나 개발시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안테나 제어 프로그램”이라며 “얼마전 미국에 수출한 레저용 차량의 장비별 특성에 맞는 설계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팀에서는 3명의 직원들이 외주를 통해 들어온 안테나부분과 메인 컨트롤 보드의 성능 검사에 여념이 없다.

　김경란씨는 “안테나 효율성 및 주파수 채널 등이 제대로 나오는가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얼마전 선적한 제품 개발로 며칠간 밤샘 작업도 불사했다”고 말했다.

　며칠 전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한 위월드는 세계 정상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었다.

◆ 한마디 - 박찬구 사장

　“세계적으로 소형 이동체에서 초대형 이동체와 관련된 안테나를 생산하는 업체는 우리 회사가 유일합니다.”

　박찬구 사장(37)은 “향후 수년 내에 위성 양방향 안테나가 보편화될 전망”이라며 “아직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는 선박에도 디지털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선박을 포함한 해양용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다른 어느 이동체보다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월드는 세계 전시회 참여를 통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조만간 미국에서 기업공개(IR)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자체적으로 마케팅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위성 안테나 관련 세계 시장을 석권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의 포부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 시장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