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국상품특별전]천안문에 `태극기` 휘날린다

 ‘이제 바이어를 국내 전시회에 불러들이는 것, 그리고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직접 우리 전시회를 해외시장에 수출(?)해야 한다.’

 태극기와 우리 전통문화와 우리 상품만이 있는 우리 전시회가 세계의 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에서 열린다. 25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CIEC)에서 개막되는 ‘베이징 한국상품특별전’이 바로 그것이다.

 28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현지에서 우리나라가 직접 기획하는 행사인 만큼 국가이미지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상품을 매우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주최기관인 KOTRA에서는 단순 한국상품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도 함께 알림으로써 한류열풍과 같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중국에 심는다는 전략이다.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일류화 상품기업이 대거 참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첨단제품과 신상품을 홍보함으로써 우리의 높은 기술수준을 과시하고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의 확대를 도모하게 된다.

 ◇한국의 일등상품이 직접 달려간다=‘베이징 한국상품특별전’은 전시면적 8670㎡, 참가업체 수 200개사로 규모면에 있어 양국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종합 한국상품전이다. 참가기업은 대기업 3개사(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현대자동차), 일류상품업체 39개사, 유망 중소업체 158개사로 구성돼 있다. 전시품목은 △LCD 모니터·MP3·압력센서·디지털가전제품 등 전기전자통신제품 45개사 △일용품·시계·완구·페인트·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53개사 △의료기기·정수기·위생용품·보건제품 등 건강용품 34개사 △중장비·건자재·금형·보일러·금속제품 등 기계화학제품 68개사 등이다.

 ◇한국문화알리기행사=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홍보관, 산업트랜드관, 지자체관 및 관광홍보관 등도 병행 운영된다. 또 9개 지자체에서 10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지방 특화제품을 전시해 한국만의 상품을 알린다. 또 한중 슈퍼콘서트, 한국관광 풍물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전시기간 중 개최해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고 중국내 한류 붐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한류열풍과 연계한 한국문화알리기 행사는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중국에서 한차원 업그레이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해외 한국상품전시회의 효과=이번 전시회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적 시장’을 우리가 직접 찾아가 개최하는 능동적 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상징성이 컸던 것은 지난 2001년의 ‘베이징 한국상품특별전’이었다. 중국의 WTO 가입 특수를 겨냥했던 이 행사에서 KOTRA는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를 선점할 수 있는 업종인 전자·정보통신, 자동차 위주로 참가단을 구성해 5000명 이상의 중국 바이어 상담과 100만명 이상의 일반인 관람객 유치, 5억달러 규모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

 한국상품특별전은 이후 전략지역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됐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는 상담액 약 11억달러, 계약액 약 1억달러, 바이어 8000여명 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상하이 행사는 ‘한류’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 10여만명의 참관객이 입장하는 성황을 이뤘다.

 올 상반기에도 칠레와 베트남에서 한국상품특별전이 개최됐다. 한-칠레 FTA체결을 염두에 두고 열렸던 ‘산티아고한국상품특별전’에는 국내 81개사가 전자·정보통신 제품과 디지털가전제품 등을 앞세워 참가해 총 2억200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베트남 ‘호치민한국상품특별전’에도 82개 대·중소기업이 참가해 계약액 약 1586억달러, 상담액 1억3940만달러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속적인 일류상품 발굴=정부는 2005년까지 약 500개의 세계일류상품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소득 2만달러시대의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인 세계 1등 상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 한국상품특별전도 이같은 맥락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산업기술재단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세계 일류상품은 단가·수출규모 등에서 타상품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류상품으로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4위인 LCD TV를 비롯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적외선 귀 체온계, 인터넷 전화기, 저온플라즈마 멸균기, 레이저 수술기, LCD용 포토마스크 등이 포함돼 있다.

 ◇대중 경제교류 현황=올해 1∼7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60억3400만달러로 중국은 우리의 무역수지 흑자국(홍콩 포함시 흑자규모는 120억 4,300만 달러)이자, 미국(같은기간 185억900만달러)에 이어 2대 수출국이다. 지난 7월 대중 수출은 29억71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대미 수출(25억600만달러)을 앞섰다. 특히 올 상반기 사스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중수출이 50%에 가까운 수출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이 우리나라의 1대 수출시장으로의 부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 한국상품특별전’은 제2의 중국진출 붐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 인터뷰 - KOTRA 채훈 무역진흥본부장 hchae@kotra.or.kr

 “이번 행사는 우수 상품뿐 아니라 문화의 우수성도 함께 알림으로써 한류열풍과 같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한국상품특별전’을 전두 지휘한 채훈 무역진흥본부장(50)은 한국상품전시회의 특징이 바이어 발굴이라는 기본적인 목적 이외에도 한국 일류상품 및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를 홍보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수교 11주년째인 중국과는 그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상호 3대 교역 상대국으로서 지난해 교역규모는 4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1대 투자대상국이자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 본부장은 올해 한국상품전 개최지를 베이징으로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한층 더 확대·발전시키고, 한중양국의 상호 선린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류화상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OTRA는 이 일류화 상품의 마케팅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한국상품전과 함께 북미, 구주, 동남아 해외세일즈 시장개척단 파견 등 해외바이어들에게 일류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시킬수 있도록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자금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규모의 경제 등의 문제로 최근 중소기업들은 자체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KOTRA의 존재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중소기업 지원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회 참가한 200개사 중 대기업은 3개사이며 중소기업이 197개사입니다. 중소기업에게 해외마케팅 네트워크와 바이어, 마케팅노하우 등을 최대한 제공해 중소기업 활성화에 앞장설 것입니다”

 <베이징(중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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