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에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지난 15일 24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달 19일부터 꾸준하게 국내 기업 주식을 매수해 왔던 외국인들이 18일 소규모이긴 하지만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증시가 철저하게 외국인들의 장세에 의존하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될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메릴린치가 전세계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자료는 외국인들의 투자 전략을 잘 보여준다. 조사 결과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향후 1년 동안 일본과 아·태 지역 등 이른바 ‘이머징 마켓’을 투자 우선 순위에 올려 놓겠다고 답했다. 대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펀드 매니저들의 생각은 뮤추얼 펀드 동향에도 투영되고 있는데 최근 8주 연속 아시아 퍼시픽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 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이들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에 대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채권 보다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 매니저들은 산업재·기초소재·기술주·에너지·미디어 업종 순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소매· 은행· 헬스케어·텔레콤 순으로 비중을 축소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통신과 유틸리티 종목을 많이 매수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위원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의심할만한 뚜렷한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장세 판단에는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와 투자 시각을 분석하는게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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