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후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해온 D램 고정가격이 당분간 동결 또는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초순 공급분 D램 고정거래물량의 가격이 강보합세 수준에 머무는 등 최근 3개월간의 급등세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데다 PC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인상 여지가 거의 소진됐다는 점에서 고정거래가격은 정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달초 확정된 9월 초순 D램 고정거래가격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256MB 400MHz SD램 모듈이 44.0∼48.0달러, DDR 256MB 266/333MHz SD램 모듈이 42.5∼45.0달러 등으로 최고가격은 변함없는 가운데 최저가격만 1%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8월 한달간 최저 4%대, 최대 10%대까지 폭등했던 것에 비하면 인상률은 한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여기에 고정거래가격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 PC업계가 D램 도입에 대한 비용 증가가 PC제조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또는 소비자들의 PC구매심리 저하 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고정가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실제 메모리모듈 장착비용이 전체 PC 제조비용의 8% 이내가 돼야 한다는 PC업계의 오랜 관행을 고려할 경우 85.0∼96.0달러 수준까지 올라 있는 DDR 512MB 모듈 비용은 PC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D램시장을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는 금주말 또는 내주초께 결정되는 9월 하순 분 공급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고 오르더라도 미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정거래물량에 비해 12∼1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물가격은 상승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범용 DDR 256Mb SD램 가격은 45% 가량 수직상승했고 D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PC경기가 더딘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4분기 PC시장 회복, 크리스마스 특수 등의 호재가 잠재하고 있어 정체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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