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가 브랜드 PC 수출 재개

LGIBM 출범으로 사업 접은지 7년만에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가 자가 브랜드 PC수출을 접은 지 7년만에 다시 브랜드 PC수출을 시작, PC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LG전자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중동, 호주 등 일부 지역에 LG전자의 브랜드로 노트북 PC 수출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 96년 IBM과의 합작회사인 LGIBM출범을 계기로 국내외 자가 브랜드 PC사업을 중단했으며 그동안 HP, IBM 등 세계 주요 PC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중동지역에 반조립형태(SKD)로 노트북 PC 수출을 시작했으며 호주지역도 테스트 마케팅에 착수했다”며 “연내에 추가로 2, 3곳에서 노트북 PC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지역 및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지난해 연말 LGIBM이 국내 시장에 선보였던 x노트 기종이며 다음주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X노트 LM’시리즈도 조만간 수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기 브랜드 PC사업을 위해 지난해 연말 x노트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x노트 시리즈 2개 총 15여개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시장은 LGIBM 상표로, 해외 시장은 LG브랜드로 판매하는 이원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측은 “해외에서 LG브랜드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모니터인 ‘플래트론’,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 중인 광저장장치 등 IT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있어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최소 수만대에서 많게는 수십만대의 노트북 PC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7년만에 자가 브랜드 PC수출에 나선 것은 전반적인 PC시장 침체로 OEM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다가 디지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는 자가 브랜드 PC사업이 수반돼야 한다는 윗선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HP, 델, IBM, 도시바, 소니 등 노트북 PC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거대 기업들도 PC 시장 침체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LG전자가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OEM사업을 주로 하다 보니까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LG전자는 지난해 약 90만대의 노트북 PC를 출하한 국내 최대의 노트북 PC제조업체이며 올해에는 약 150만대의 노트북 PC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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