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블루투스 사업 `헛품`

다양한 제품 출시 불구 실적 기대 이하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주요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블루투스 관련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듈 업체들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업체는 올해 무선통신이 가능한 휴대폰·노트북PC 시장을 타깃으로 무선헤드세트·블루투스 모듈·무선이어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 잇달아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올해 100만개 규모의 휴대폰용 블루투스모듈과 무선 헤드세트를 판매할 계획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섰지만 세트 업체의 수요 창출에 실패, 목표 물량의 30∼40% 공급하는 선에 그침에 따라 GSM 시장에 기대를 걸 계획이다. 당초 CDMA와 노트북PC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블루투스 물량이 터져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같은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SK텔레텍에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한 무선이어세트를 샘플형태로 지난 7월달 공급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양산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무선헤드세트 등 제품의 매출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블루투스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등 올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섰지만 고객들이 블루투스 기능 제품 출시를 꺼린 탓에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블루투스 대중화 시점은 3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현재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블루투스칩 공급업체인 미국 CSR코리아 한태규 지사장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약 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 매출이 100만달러에 못미치는 등 블루투스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부진하다”고 밝혔다.

 전자부품연구원의 올해 ‘전자부품 산업동향 예보제’에 따르면 2005년 블루투스 세계시장은 65억6500만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2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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