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장비업체들 ‘결실의 계절’

LG필립스LCDㆍ대만업체 발주

 ‘풍작이냐, 흉작이냐.’

 LCD장비업계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을걷이 시즌에 들어감에 따라 업체별 결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의 장비발주가 이달말을 고비로 사실상 확정되는 데다 대만의 이노룩스와 치메이의 5세대 라인 장비발주도 다음달중 거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6세대와 5세대 장비의 경우 장비 한대의 가격이 많게는 100억원을 넘는 고가인 데다 패널업체마다 1조∼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준비중이어서 장비업체들로선 이번 수주규모가 ‘한해농사’를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장비의 약진이 기대된 이번 수주경쟁에서 세정 및 검사, 액정주입기 등의 경우 당초 예상대로 국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핵심장비인 CVD와 드라이에처 등은 여전히 해외업체와 경합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필립스LCD의 세정장비의 경우 케이씨텍·디엠에스·태화일렉트론·에스티아이 등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이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업체로는 일본 시바우라 정도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에 세정장비의 경우 70% 이상이, 검사 및 액정주입기는 90% 이상이 국산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대만 5세대 라인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핵심장비인 화학기상증착기(CVD)의 경우 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AKT와 막판까지 수주량을 놓고 경합중이며 ADP엔지니어링이 도전장을 내민 드라이에처의 경우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여전히 강자로 버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 핵심장비의 경우 최종 가격협상을 놓고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수주량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전체 발주량의 30∼50%를 국내업체가 수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5세대 라인 수주와 관련해서는 몇몇 국내업체들이 공동 영업 및 마케팅까지 벌이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필립스의 장비 수주경쟁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대만 패널업체 장비 수주경쟁에도 참가한 상태라 업체마다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며 “LG에 이어 대만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선전할 경우 단기적으로 매출 풍년을 기록하는 것 뿐 아니라 향후 차세대 LCD장비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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