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전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신탄진 방면으로 10여분간 달리다보면 최근 조성중인 대덕테크노밸리 부지 너머로 대전 4공단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세아특수강, 효성 T&C 건물을 끼고 우회전한 뒤 포스터 TBI로 알려진 장영실관 우측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다보면 빨간 페인트로 ‘LTR’이라고 회사 간판이 선명하게 씌여진 지상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휴대 단말기기용 핵심 칩인 ‘칩 배리스터’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래트론(대표 이충국 http://www.lattron.co.kr)은 세라믹을 소재로 한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생산업체다.
칩 배리스터는 전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기저항이 급속히 떨어지는 성질을 이용, 정전기나 스파크를 흡수해 과전압 노이즈로부터 소자를 보호하는 저항소자로 휴대폰과 PDA,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칩 배리스터는 한국 시장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입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전자파 규제 등으로 인해 칩 배리스터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충국 사장은 “올해부터 칩 배리스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마케팅 분야를 강화해 적극적인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칩 배리스터의 수출 비중은 전체 제품 판매액 가운데 15∼20% 수준으로 홍콩과 대만,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대표적 통신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텔슨전자 등이 래트론의 고객이다. 이 사장은 “올해 국내 칩 배리스터 시장 규모가 300억원대에 달한다”며 “내년에는 국내 시장의 20∼30%를 점유해 나가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에어컨용 센서에 부착돼 온도조절에 사용되는 부온도계수(NTC:Nega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서미스터. NTC 서미스터는 온도가 올라가면 전기 저항이 내려가는 성질을 이용해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제품으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안전 센서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825㎡의 칩배리스터 및 NTC 서미스터 양산 라인은 전자동 무인 생산라인으로서 이 회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시설이다.
원료 합성 룸에서 보내진 세라믹 원료는 원료를 종이 형태로 제작하는 시트 성형방을 거쳐 분말과 풀을 섞는 ‘볼 밀(Ball Mill)’ 장비를 거쳐 롤(Roll)형 시트 형태로 클린 룸에 보내진다. 시트에 전기 금속을 얇게 적층하는 과정을 지나 밀착시키는 등방 가압 성형 과정을 거친 시트는 절단 과정에서 개별적인 칩으로 분리된다.
마지막으로 굽는 과정을 거친 배리스터 칩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외부 전극을 형성하는 공정을 거친 후 가로 1.6×세로 0.8㎜의 매우 작은 검정색 칩 배리스터로 탄생된다.
생산 공정 중간 중간 마다 벽에 걸려 있는 ‘먼지는 독이다’ ‘공정으로 품질을 만든다’라는 문구는 얼마나 회사측이 품질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박진채 본부장은 “먼지가 있으면 제품 품질에 치명적이며 불량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품질 경영 방침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로 대고객 제품 불량 0ppm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래트론 이충국 사장
“올해는 칩 베리스터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주 궤도에 올려 놓을 계획입니다.”
래트론 이충국 사장(43)은 “기술이나 품질이 마케팅을 도와준다면 큰 오산”이라며 “제품 전반적으로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NTC 서미스터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시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방침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이 사장은 “부품쪽은 다른 업종 제품보다도 품질보다는 신뢰도가 훨씬 중요하다”며 “고객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밖에도 “최근 개발한 무선통신 단말기용 노이즈 필터를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라며 “세라믹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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