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 PC클러스터 사업 `눈독`

공공기관ㆍ연구소 도입 늘어 시장 확대

 최근들어 PC클러스터 비즈니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C클러스터는 고성능 컴퓨팅 구현의 대안으로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학의 연구소 등에서 도입함에 따라 소규모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PC클러스터의 시장확산이 점쳐지면서 일찌감치 PC클러스터사업을 벌여온 포스데이타 이외의 다른 SI업체들도 시장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I업체 중에서 일찌감치 PC클러스터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포스데이타는 한국IBM과 공조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이미 수주했으며, 현재 입찰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테라클러스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다른 SI업체들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LG엔시스 역시 KISTI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계기로 클러스터팀을 별도로 조직, SI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형성해 향후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상당수의 SI업체들은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에 대한 선택이나 구성을 책임지고 있는 시스템엔지니어(SE)팀을 중심으로 시장 참여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클러스터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지만 대형 SI업체의 SE팀으로부터 사업제휴 가능성을 연구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일반 기업 프로젝트에 PC클러스터 적용 가능성과 기술발전 등을 검토하는 내부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이나 한국HP와 같은 서버업체에서도 SI진영에서 PC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는 달라졌음을 간파, 긴밀한 공조체제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SI진영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이 총소유비용(TCO) 절감 차원에서 범용칩(인텔이나 AMD) 기반의 클러스터 시스템 구성에 대해 관심을 보임에 따른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이외의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KIST나 KISTI와 같은 공공기관들이 대규모 PC클러스터를 도입함에 따라 이 시장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부에서는 SI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까지 전사차원의 전략적인 판단보다는 실무자 단위의 모색단계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SI업계 전체로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SE 관계자는 “수요처에서 특정 업무에 PC클러스터 구성을 요구하면 수용할 수는 있지만 SI업체들이 주도적으로 PC클러스터를 제안하는 것은 매출 면에서 손해일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고가의 유닉스 서버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 서버업체들도 PC클러스터시장의 확대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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