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국제표준규격을 만족하는 256Mb 그래픽 DDR2(GDDR2) 메모리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1.6 ( 는 초당 10억비트를 처리하는 속도)의 전송속도를 보유, 일반 그래픽 DDR 메모리보다 1.5배 이상 빠르고 PC용 메인메모리인 DDR400보다 4배나 빠르다. 이는 1초에 한글로 32억자, 200자 원고지로는 1600만장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그래픽카드나 게임기 등에 주로 사용되며 지금까지 메모리카드에 사용되는 패키지 방식(144-Ball FBGA)을 그대로 적용, 설계변경이 필요없다. 또 내달부터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그래픽 DDR3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256Mb 그래픽 DDR2 단품 16개를 탑재하면 일반 PC 메인메모리 용량의 2배에 달하는 512MB 용량의 그래픽카드를 제작할 수 있어 그래픽카드의 대용량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엔비디아와 ATI 등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연내 본격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MS가 발표한 차세대 그래픽기술인 ‘DirectX 9’ 기반의 3차원 게임 소프트웨어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능·대용량 그래픽카드와 그래픽 DDR2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GDDR2 시장이 2005년에는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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