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21일 조합원 3만여명이 참여하는 2차 총파업에 돌입, 삼성과 LG등 제조기업에 첫날부터 수출 차질이 발생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물류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에 따르면 파업 첫날부터 수원 등 경기지역 공장에서 부산항으로 운송해야 할 가전제품 수송이 차질을 빚었다.
이 회사 양원모 부장은 “냉장고와 청소기 등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에서 일부 제품이 출하되지 못했다”며 “하루평균 250개의 컨테이너를 돌려야 하는 수출물량 출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일에도 화물연대 소속 운전자들의 국회 앞 집회로 100대 가량의 컨테이너 차량 운행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일부터 임시상황실을 설치해 화물연대파업 사태를 주시하는 한편 연안운송·철도 등 부산항으로의 운송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화물열차와 화물연대 비가입 운송사를 이용한 수출품 운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출품의 90% 가량이 몰리는 부산항으로의 육로 운송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마산항에서 배를 이용해 부산항으로 수출품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계획도 세우는 등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측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차량을 이용한 수출품 운송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화물연대파업을 우려의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준영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을 반장으로 대책반을 구성하고 수출기업의 비상수송 지원에 돌입했다.
산자부는 수출기업의 화물 수송 곤란을 덜어주기 위해 화물열차 알선, 군수송차량·병력 지원, 경찰관 동승보호 및 경찰차량 호송 등의 행정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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