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해외선 힘에 밀리나

수출 당초 목표 크게 밑돌아 부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 주요 보안업체 수출현황

 ‘내화외빈(內華外貧).’

 올 상반기 보안업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코스닥 등록 주요 보안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안철수연구소·싸이버텍홀딩스·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드텍·소프트포럼 등은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시큐어소프트·하우리·퓨쳐시스템은 작년에 비해 수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목표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상당수의 주요 보안업체들이 올해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출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나마 8월들어 중국과 일본에서 몇몇 보안업체들이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출부진의 대세를 역전시키기에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특히 작년에 비해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떨어진 업체가 많고 수출이 증가했지만 연초 밝힌 목표를 크게 밑도는 경우가 많아 최근 보안업체측에서 밝히는 수출호조는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최근 보안업체의 실적호전은 인터넷대란으로 생긴 내수시장의 단기특수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며 장기적인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산 백신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외국 백신업체를 따돌리고 있지만 정작 해외진출은 아직 멀기만 하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올 상반기 수출은 4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000만원의 절반에도 모자란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상반기 9.71%에서 올 상반기에는 3.86%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올해 80억원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하우리는 올 상반기에 수출이 약간 증가했지만 금액은 겨우 7400만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은 작년 1% 수준에서 높아졌지만 여전히 2%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올해 20억원의 수출목표를 밝혔다.

 네트워크 보안업체는 백신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수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큐어소프트는 일본에서만 150억원의 수출목표를 세웠지만 올 상반기 수출은 5억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올해들어 내수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퓨쳐시스템도 상반기 수출은 3억4800만원에 그쳤다. 이 회사는 올해 20억원의 수출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싸이버텍홀딩스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분의 1로 줄어든 9000만원이다. 작년 전체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다. 가드텍도 3800만원의 수출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22%에 그쳤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와 소프트포럼은 작년에 각각 14억8000만원과 9900만원의 수출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들어서는 수출이 전무하다. 올해 5억원 가량의 수출목표를 세운 인젠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예 수출실적이 없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