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프레임 전문업체 성우전자가 지난 9일 최종 파산하자 관련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성우전자 파산 이후 일부 업체들은 주문이 몰려들어 수혜를 보고 있으나 대부분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우전자는 지난 98년 설립된 이후 과다한 설비투자와 경영부실로 인해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끝내 반도체 경기침체와 리드프레임 시장의 과잉경쟁을 이기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다. 성우전자는 법원의 파산선고에 따라 회사 정리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달 22일까지 새로운 인수자가 나서 기존 설비와 건물을 인수할 것인지 아니면 분할 매각될 것인지 결정될 예정이다.
성우전자 파산 이후 풍산마이크로텍(대표 손홍근),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 칩트론(대표 전병태) 등 그동안 성우전자와 경쟁하던 일부 업체들은 이달부터 주문이 폭주해 물량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이달에만 평균 생산량이 20∼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리드프레임 산업은 그동안 단가인하와 경쟁심화로 인한 침체를 거듭해왔다”며 “아직도 리드프레임 전체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과잉경쟁으로 인한 수익악화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계를 감돌던 업체간 인수합병(M&A) 설도 성우전자 파산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로 풍부한 자본을 확보한 국내 A사는 “과거엔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나 리드프레임 산업이 연성기판으로 변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를 골라 M&A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때 채권단의 권유로 성우전자 인수를 검토했던 B사와 C사도 “현재 극심한 경영부진에 처한 업체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우전자는 기존 설비를 이용할 수 없어 인수하지 못했지만 회사 규모를 키워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보다는 기존 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6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7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