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 신소재 돌풍 1년만에 구조조정

 지난해 리퀴드메탈 신소재 돌풍을 몰고 온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가 최근 회사 설립 1년도 안된 상황에서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코리아(LMK·대표 홍성택)는 지난달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폐쇄하고 제조와 관리를 통합하기로 했으며 후공정과 연구개발(R&D) 조직을 정비, 회사인원의 약 43%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리퀴드메탈의 외주제작(아웃소싱)을 대폭 늘리며 회사의 조직규모·설비·마케팅·생산 등을 완전 재정비했다.

 LMK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0% 늘어난 13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1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5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늘어났다.

 LMK의 이 같은 구조조정 배경에는 리퀴드메탈의 휴대폰 외장재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리퀴드메탈이 큰 화제를 몰고 온 데는 ‘깨지지 않는 휴대폰’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모토로라 등의 휴대폰 외장재에 적용한다는 것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신소재에 비해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퀴드메탈의 휴대폰 적용이 마그네슘(Mg), 아연(Zn) 합금이 대량 양산체제를 속속 갖추는 것에 비해 부진함에 따라 외장재 시장경쟁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매트릭스 폰, 골프채, 의료기기, 군사용 무기 등 신제품 개발에 약 15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하는 등 리퀴드메탈 응용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나 상용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소재의 한계에 직면, 성과는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LMK의 한 관계자는 “아웃소싱을 늘려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응용제품을 종전 힌지 등과 같은 단순 외장재에서 의료용 장비, 군사 장비 등에 소요되는 고부가 부품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중”이라며 “수요처 확대노력과 함께 고부가 전략이 맞아떨어질 경우 매출과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근거로 리퀴드메탈은 최근 소니, 미국 국방부 등으로 공급 및 R&D 파트너가 확대된 사례를 들고 있다.

 혁신적인 신소재로 주목받은 리퀴드메탈이 명실상부한 차세대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전락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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