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벤처투자사를 끝으로 산업계를 떠나 경원대 객원교수로 재직해 온 윤재철 전 한솔텔레컴 사장(55)이 잠깐의 ‘외도’를 끝내고 한국후지쯔 신임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사장은 경기고·서울대를 거쳤다.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윤 사장은 KIST와 ETRI에서 개발업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SI산업 태동기를 직접 체험한 인물이다. 삼성SDS SI전략실 상무 시절에는 SI 매출 1000억원 돌파의 산파역을 맡았다. 한국후지쯔 조직문화와 중장기 전망을 고려할 때 윤 사장의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야말로 한국후지쯔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또 재직 기간중 Y2K민간대책위원장과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 부회장, 한국ISP협의회장을 맡는 등 IT분야에 폭넓은 경험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창투사 근무 때는 수백여개의 벤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으니 국산솔루션 발굴을 토대로 한 한국후지쯔의 파트너 전략에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윤 사장은 스스로 “영업전문가는 아니다”며 몸을 낮추지만 “그간의 경험이 한국후지쯔의 발전에 필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윤 사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매출 1조원 시대의 한국후지쯔.’ 안경수 현 회장이 매출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회사를 38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린 역할을 했다면 윤 사장은 이제 1조원대의 한국후지쯔를 열어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
벌써 취임 한달이 다 돼가는 윤 사장의 집무실 벽에는 ‘매출 1조원, 경상이익 5%’ 달성이라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액자가 걸려 있다.
“한국후지쯔의 발전이 국내 IT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가 선전기업이 되는 데 IT가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윤 사장은 “늦었지만 일본어 공부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웃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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