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스토리와 ‘숀 코너리’라는 대형 배우를 앞세운 대작이 선보인다.
14일 개봉되는 영화 ‘젠틀맨 리그’는 만화와 SF소설 속 영웅들이 리그를 결성,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팬텀’에 맞선다는 내용으로, 알란 무어와 캐빈 오닐의 만화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속도감 있고 통쾌한 액션과 방대한 규모의 세트, 등장인물의 현란한 움직임과 특수분장 등 관객들을 한눈에 사로잡게 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SF/팬터지 소설 속 영웅들이 ‘젠틀맨 리그’에서 부활한다는 독특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스토리는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 존재하던 7명의 초특급 영웅들이 어떤 신비한 힘에 의해 1900년대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다. 흡혈귀의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뱀파이어 ‘미나’, 영국으로 보내진 미국 스파이 ‘톰’, 두가지 인격을 지닌 야수 ‘지킬과 하이드’,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불사신 ‘도리안’, 잠수함 노틸러스 호의 선장 캡틴 ‘네모’, 자신의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할로우맨 ‘로드니’.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마스터 헌터 ‘알란. 이들 7명의 영웅은 각기 다른 무기와 강점을 지니고 ‘젠틀맨리그’라는 이름으로 연합, 세계정복을 꿈꾸는 암흑세계의 지배자 ‘팬텀’에 대항해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을 펼친다.
SF/팬터지 어드벤처라는 특성에 맞게 이 영화는 시종 스펙타클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감나는 액션신을 찍기 위해 58개나 되는 세트를 특별 제작했으며 캡틴 네모의 또다른 세계인 노틸러스호의 항해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42톤의 물이 흐르는 운하를 건설했다. 세트장 건설을 위해 투입된 인원만도 200여 명에 이르고 총 제작비는 1억달러를 넘었다.
SF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컴퓨터그래픽이다. 한마리 박쥐가 뱀파이어 미나로 변화하는 장면은 영화속 CG장면의 백미다. 투명인간 할로우맨의 움직임이나 지킬박사에서 하이드로 변하는 장면 역시 몰핑 기법을 통해 자유로운 인물의 변신을 가능케 해준다.
특수분장은 중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투명인간 할로우맨에게는 오직 코트와 선글라스, 모자만이 보이도록 특수분장을 했다. 온몸을 면도한 후 특수분장으로 블루 스크린화해 촬영한 것. 야수 지킬앤 하이드는 특수분장을 통해 더욱 실감나게 살아난다. 하이드의 인조팔에 필요한 근육조직과 해부학상의 골절들은 정확성을 요하는 작업으로 4개월여의 기간에 걸쳐 30명이 넘는 기술자들을 동원했다. 또 특수재질로 조각된 부품 5900개의 구성요소들이 관절을 잇는 손목과 손가락으로 활용됐다.
하이드의 안면 분장과 보형물을 착용하는 데만도 7시간이 넘게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또 개별적으로 뚫어서 머리카락을 박은 헤드커버는 오직 한번만 착용 가능한 아이템이지만 개당 5000달러가 소요되기도 했다.
다소 황당한 스토리지만 나이가 들수록 중후한 멋을 내는 숀 코너리의 액션과 상상의 나래 속에 첨단기법을 총망라한 ‘젠틀맨 리그’가 올 여름 속편 홍수속에서 몸부림치는 충무로가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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