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서 경쟁자로’.
국내 최대 무선랜장비 수요처 중 한 곳인 KT가 최근 기업용 무선랜서비스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외산 무선랜장비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T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된 보안부문을 대폭 강화한 ‘네스팟 비즈’ 서비스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기업용 무선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저가 입찰을 통해 값싸게 도입한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 및 랜카드를 무선랜서비스와 함께 공급할 방침이어서 특히 기업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외산 무선랜업체에 큰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KT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일반 외산 무선랜 장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무선랜 장비를 확보한 만큼 가격 경쟁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기업용으로 쓰이기에는 보안상 문제가 있고 응용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액세스컨트롤러·인증서버·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13개 협력업체를 선정한 것도 KT의 무선랜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업용 무선랜 장비 시장에 주력해온 시스코, 어바이어 같은 외산업체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외산 무선랜업체 A사 관계사는 “KT가 가입자당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대신 무선랜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초기 도입비용면에서 외산장비와 상당한 차이가 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수익률(ROI)과 장비성능을 고려한다면 KT의 솔루션이 결코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보안 및 관리기능 부문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기업영업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KT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한 외산업체의 맞대응이 다소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어 KT의 기업용 무선랜 사업강화는 하반기 무선랜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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