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해외여행객을 잡아라"

서비스 이용보다 단말기 구입이 더 저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휴대폰업체들이 해외 여행객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들은 해외 여행객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보고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시장진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이동전화서비스의 양대 표준인 CDMA와 GSM 방식을 하나의 휴대폰에서 모두 지원하는 신제품(일명 월드폰)을 조만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을 효과적으로 붙잡기 위해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에 GSM칩과 CDMA칩을 모두 장착해 유럽에서는 GSM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도 미국으로 건너가면 곧바로 CDMA 서비스로 전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폰은 상품성이 매우 높은 틈새시장”이라며 “유럽 등 통신 선진국에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도 올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GSM 단말기를 판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했던 노키아는 지난 4월부터 유럽 등 GSM 서비스 지역으로 나가는 출장객들을 대상으로 GSM 단말기를 판매중이다.

 노키아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이동전화요금이 너무 비싸 불만을 토로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GSM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단말기를 직접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올 연말쯤 국내에서 WCDMA 서비스가 시작되면 자사의 WCDMA 단말기도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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