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주요 제품의 공급부족현상으로 3분기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16일 2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매출 9조8400억원, 영업이익 1조1600억원, 순이익 1조1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것으로, 특히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8%, 순이익은 41%나 줄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경기불황과 사스 등 대외적인 원인에다 삼성카드 지분평가손이 2배로 늘어났으며 생활가전 덤핑판매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4000억원이나 투입, 순익이 급감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는 LCD·D램·플래시메모리의 공급부족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IR팀 차영수 상무는 실적설명회에서 “4∼5월 극심한 IT경기의 불황속에서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으며 6월부터는 주문과 판매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면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38%, 정보통신 32%, 디지털미디어 19%, 생활가전 10%, 기타 1%였으며 사업별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15%, 정보통신 17%, 디지털미디어 2%, 생활가전 0.3%로 정보통신이 반도체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LCD사업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1조909억원)하며 1분기 대비 42%의 매출성장률을 보였으며, 영업이익도 5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차세대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LCD부문의 호조는 5세대 라인에서의 대형 패널 증산과 때맞춰 증가하고 있는 LCD TV 및 노트북 수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부문은 에어컨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상반기 내내 지속된 ‘덤핑판매’로 영업이익은 0.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재무건전성은 차입금 및 부채 축소로 차입비율 4.5%, 순차입비율 -15%, 부채비율 29.9% 등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이 처음으로 30% 이하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비율은 7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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