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융산업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인터넷뱅킹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변화는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뱅킹의 확산과 더불어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성업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지점없이 인터넷, 텔레뱅킹, CD/ATM 등 전자적 채널을 주로 활용해 영업을 하는 은행을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이 없으므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인터넷, 콜센터, 우편 등을 통해 대부분의 은행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존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촉발했다. 이들은 수수료를 대폭 삭감하면서 기존 금융시장에 등장했고 산업내에서 경쟁을 활성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시장에의 진입비용이 저렴하고 고객증가에 따른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를 배경으로 시도되었던 많은 인터넷은행들이 실패하거나 무점포전략을 수정했다. 그 이유는 대면서비스부재로 고급금융상품 판매가 어렵고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해 은행수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현금인출 및 자금예치에 제약이 있고 높은 마케팅 비용과 많은 IT유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공한 곳은 미국의 넷뱅크(Netank)와 영국의 에그뱅크(Eggbank)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업에서는 온라인비중이 90%이상인 증권회사가 4개 있으며 보험업에서도 다이렉트보험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이 있다.
은행업도 인터넷·텔레뱅킹·CD/ATM 등 전자적 채널의 업무처리 비중은 60%정도에 달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은행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증권업 및 보험업과 달리 아직 온라인전문회사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또 법적·제도적 미비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걸림돌만 제거한다면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을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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