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IT기업 분기실적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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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선마이크로시스템스·애플컴퓨터·AMD 등 주요 전자·IT업체들이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친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신질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지난 3년간 ‘추운 겨울’을 보낸 이들 업체는 올들어 희미하게 회복의 빛줄기를 보고 있는데 시장에서 그나마 과실을 잘 거둔 업체들과 그렇지 못한 부류로 양분되고 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와 업계 경영자들은 기업의 하이테크 투자가 느리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며 그러나 ‘경영 성적표’가 발표되는 어닝시즌(실적공개)은 각 기업이 거둔 과실이 공평히 분배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도 지난주 가진 애널리스트와의 모임에서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미래를 확신하는 기업에만 경제가 우호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았다.

 ◇흑자 지표 선발중심으로 형성=실제로 기업실적 조사·분석 전문기관인 퍼스트콜의 추정치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하는 IBM의 경우 컴퓨터업체 중 가장 많은 주당 98센트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IBM보다 하루 뒤에 실적을 발표하는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도 주당 24센트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13센트, 그리고 애플과 선도 각각 3센트와 2센트의 수익을 기록, 흑자 기업을 자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들 적자 수렁에=하지만 프로세서 시장에서 20∼30%의 점유율을 보이며 인텔을 힘겹게 추격하고 있는 AMD와 전자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게이트웨이는 적자 기업 멍예를 벗어나지 못할 예정이다. AMD는 16일 실적 발표에서 54센트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2분기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미국 PC시장 4위이자 가전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게이트웨이도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PC시장 정체와 델·HP 등 선두업체의 가격공세로 고전하고 있는데 24일 발표하는 실적에서 주당 27센트 적자가 예상된다. 게이트웨이는 현재 PC 소매점 정리와 함께 평판TV, 디지털 홈시어터 등 전자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으뜸공신=이들 전자·IT업체들의 분기 실적은 최근 달러화 약세 추세에 의한 도움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로라 코니글리아로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반기의 달러화 약세가 EMC·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IT업체들의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만일 무자비한 달러화 약세가 없었더라면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예상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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