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판점 하이마트(대표 선종구)가 인터넷 쇼핑몰 ‘e하이마트’에 이어 이르면 연내에 애프터서비스(AS)와 물류부문을 분사시킬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15일 “올해 예정된 신규 물류센터가 건립되고 AS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독립법인 형태로 분사할 계획”이라며 “사업부 분사를 통해 전문 독립사업체로 나간다는 대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가전 유통채널인 하이마트의 이같은 방침은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업체의 유통망 정책은 물론 다른 유통업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AS와 물류부문에 대해 두가지 형태의 분사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AS와 배송·물류분야를 통합해 두 사업의 연계 시너지를 살려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AS와 물류를 각각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유력한 방식은 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하이마트는 가전AS센터의 서비스 인프라 구축 당시 전국 30개 주요 물류센터를 적극 고려한 바 있다. 현재는 물류센터에서 매장, 다시 소비자로 이어지는 신상품 수배송 체계가 구축돼 AS물량 수거와 재배송 업무가 통합 운영되고 있다.
하이마트의 이번 분사계획은 물류 분야의 대대적인 투자확대 조치로 이미 예고돼 왔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과 재정비를 통해 대우물류센터에 의존해 오던 물량을 독자적으로 처리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e하이마트 사업의 성공여부가 배송체계와 AS능력을 함께 갖췄을 때 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하이마트의 분사 계획이 최근 가전 유통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할인점·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등장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 아니냐는 시각도 팽배하다. 하이마트 측은 이에 “분사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전략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가 물류와 가전AS 사업을 분사하면 양판점업계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몰과 물류·AS 전문업체를 각각 자회사로 거느린 전자 전문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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