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가전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3∼4월 결산법인인 소니코리아·한국후지필름·올림푸스한국·JVC코리아·파나소닉·샤프전자 등 일본계 가전업체들은 지난해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10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가전 및 IT기기 시장의 중심이 급속히 디지털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지난 97년 7월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외산 가전업체들의 현지화 전략 및 밀착마케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업체가 강세를 보인 것은 주로 디지털TV·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 AV기기 분야여서 앞으로도 디지털 영상제품 시장은 일본업체들의 파상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결산법인인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매출은 전년대비 27% 늘어난 6874억원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51%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니코리아의 이같은 실적은 디지털캠코더 및 그랜드베가 TV의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2001년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한 78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지난 2001년도 7억원·9억원에서 70억원·49억원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과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한 이 회사는 영업이익증가율이 776%로 일본계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후지필름(대표 김영재)은 137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및 단기순이익은 각각 2001년 대비 214%·164% 늘어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지난 2001년 423%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는 2년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출액과 영업실적에서 부진을 보였다. JV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01년의 839억원에 비해 5% 가량 감소한 78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전년도 21억원 흑자에서 34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33억원에서 1억원으로 떨어졌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의 경우 매출액은 2001년 대비 45% 증가한 45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세(-36%)를 보였다. 샤프전자는 매출 894억원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들 6개 업체가 2002회계연도에서 올린 매출은 총 1조1493억원에 달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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