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유통업계는 특소세율 인하가 당초 기대와 달리 소폭 수준에 그침에 따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가격 재조정에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일단 인하한 판매가격을 확정된 특소세율에 맞춰 다시 인상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부터 프로젝션TV 10%, 에어컨 5%, PDP TV는 1%씩 각각 낮춰 판매해온 하이마트는 프로젝션TV만 할인폭을 5%선으로 재조정하고 에어컨과 PDP TV는 종전 가격 그대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측은 “프로젝션TV의 할인폭이 특소세 인하률과 차이가 너무 커 재조정할 수밖에 없지만 에어컨과 PDP TV는 차이가 크지 않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21도 확정된 특소세율에 따른 인하분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종전 할인율을 그대로 적용해 판매한다. 전자랜드21은 지난 9일부터 PDP TV와 프로젝션TV, 에어컨을 품목별로 5∼9% 가량 낮춰 판매해왔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과 백화점 업계는 12일부터 곧바로 상품안내 및 가격표시 보드판 등을 바꿔달고 가격재조정 후 판매에 들어가나 앞서 특소세율을 미리 반영한 가격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할인점 가전 바이어는 “인하한다 안한다며 오락가락하더니 결국에는 하나마나한 수준에 그쳤다”며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는 소비진작은커녕 유통업체의 제살깎기식 가격경쟁만 부채질한 꼴이 됐다”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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