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2003: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는 세계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과 아울러 전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번 IMID2003은 경기불황속에서 정보디스플레이 분야가 21세기 한국을 이끄는 성장엔진임을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평판디스플레이(FPD) 분야 연구의 중심임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술력 과시=국내외 57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한 이번 IMID2003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개발한 신제품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세계 최대 크기인 삼성전자의 54인치 HDTV용(WUXA급) TFT LCD, 삼성SDI의 70인치 PDP, LG필립스LCD의 광시야각 기술인 IPS를 적용한 HDTV용 52·42인치 와이드 LCD TV는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또 삼성전자가 21.3인치 저온폴리실리콘(LTPS)을, LG필립스LCD가 드라이브 IC를 LCD 유리에 내장한 SOP(System On Panel)기술을 적용한 3.5인치 LCD를, 삼성SDI가 15.1 풀컬러 유기EL을 처음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를 관람한 김정제씨(40·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1위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서야 실감했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대구에 디스플레이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과=개막일인 지난 9일 학술대회에서 일본 디스플레이분야의 자존심인 일본의 우치이케 교수가 처음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참가해 ‘발광 디스플레이의 과학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한 것은 원천기술을 가진 일본이 IMID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대회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와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가 만난 ‘한·대만 업계 간담회’에서도 한·대만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는 점에서 향후 디스플레이 분야의 상호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IMID가 대구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와 경북을 잇는 디스플레이산업 육성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으며 IMID의 지속적인 유치 및 세계 제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육성하기 위해 조만간 미 정보디스플레이협회(SID)를 방문, IMID와의 동시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IMID2003은 대구가 디스플레이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불어넣어 주었다”며 “앞으로 지역 전시회가 아닌 권위있는 국제 전시회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 개막을 시작으로 사흘간 열린 IMID2003에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FPD 신제품을 보기 위해 연인원 2만여명의 국내외 참관객들이 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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