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T산업을 근간으로 한 지식 기반 경제 전략에 따라 동북아 e비즈 허브로서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동북아 e비즈 허브 여건의 강약점과 발전 과제’란 보고서에서 한국, 일본, 중국의 e비즈 여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이 상대적으로 e비즈 허브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설비 부문 여건에서 한국은 전화선, PC 보급률, 인터넷 호스트 수, 이동통신 보급률 등에서 일본과 대등하고 중국보다는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광대역 가입률은 총인터넷 가입자 중 94%로, 중국(11%), 일본(27%)에 크게 상회하고 인터넷 접속 속도에 대한 경쟁력 평가도 한국이 5.3점으로 중국과 일본의 3.3점, 4.0점보다 높아, e비즈 접근 환경이 3국중 가장 우수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IT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이 75개국 중 22위, 일본이 24위, 중국이 56위로 향후 IT발전 가능성도 가장 높았다. 또한 한국의 전자 상거래 규모가 GDP대비 9.9%로 일본 8.77%, 중국 0.86%보다 커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경제 규모에 비해 한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전문조사기관인 EIU에서 발표한 ‘2003년 e비즈 준비도’ 평가에서도 한국은 7.8점으로 중국, 일본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제경영개발원에서 발표된 2002년 오프라인상의 세계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정부 부문 경쟁력(25위), 비즈니스 경쟁력(27위) 모두 중국(각각 30위, 43위), 일본(31위, 35위)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IT산업 시장의 절대규모, 인터넷 호스트 수,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요금, 데이터 베이스 수, 물류 효율성 등은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취약했다. 특히 한국은 e비즈 준비도와 오프라인 비즈니스 환경 부문에서 중국과 일본보다는 우세하지만 싱가폴·홍콩·대만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약, 동북아 허브화를 위한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따라서 보고서는 한국이 동북아 e비즈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IT산업 육성, 데이터베이스 및 인터넷 호스트 수 확충 등 콘텐츠부문 육성, 물류 효율성 개선 등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동북아 e비즈 발전을 위한 한중일 3국간의 협력체를 구성하고 전자상거래를 위한 표준화, 거래규정, 인증절차, 보안문제, 관세협정 등 제반 법·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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