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개 이동통신업체들이 번호이동성(WNP:wireless local number portability) 제도 도입에 따른 득실 계산으로 분주하다.
WNP란 휴대폰 가입자들이 서비스업체에 관계없이 고유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11월부터 이를 시행하면 미국의 7개 이통업체들은 무한경쟁에 휩싸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이통업계는 WNP 제도 시행 후 자사 휴대폰 가입자들의 이탈을 줄이는 동시에 경쟁업체에서 이탈하는 휴대폰 가입자를 유치하는 묘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내 이통 1위 업체인 버라이존은 WNP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해 가입자들에게 추가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혀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림 참조
또 5위 업체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는 이미 ‘워키토키’ 서비스로 건설과 유통·물류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통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제도가 시행되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최근 이를 구체화할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 중이다.
이에 비해 2, 3위인 싱귤러와이어리스와 AT&T와이어리스 등 몇몇 업체는 이 제도 시행에 따라 가입자 이탈이 가속될 것으로 보고 시행을 끝까지 반대하고 있다.
유럽계 은행 ABN-암로의 케빈 로 통신 애널리스트는 “7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이통시장에서 WNP가 시행되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1, 2개 대형 업체와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업체만 살아남고 나머지 어정쩡한 중하위권 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이통시장을 나눠가졌던 7대 업체들 중에 적어도 3개사는 앞으로 1∼2년 안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미국 이통업계가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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