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이 추진하고 있는 테라플롭스급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구현 프로젝트에 최소 8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불꽃튀기는 경쟁이 예상된다.
KISTI측에 따르면 한국IBM, 한국HP 등과 같은 다국적 IT기업들이 국내 클러스터 전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형성,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 유니와이드 등 국산 서버전문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미국 SCO그룹, 옹스토롬(Angstrom) 등 그동안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외국계 기업들도 수주전에 나서고 있어 국내 슈퍼컴퓨터급 프로젝트 사상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표 참조
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슈퍼컴퓨터 외부 상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KISTI가 연구원 차원에서 처음 대규모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총 28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프로젝트는 최소 512CPU 규모, 실질성능으로는 최소 1테라플롭스 구현을 목표로 추진돼 국내 대규모 클러스터 시스템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기업 애플리케이션 가동 목적보다는 수치연산 등 고성능컴퓨팅 분야인 만큼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아이테니엄이나 ADM의 옵테론 등 개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64비트 산업용 표준칩’ 적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KISTI는 이르면 다음주 중 사업제안요청서(RFP)를 내고, 이달 중순 이전에 사업설명회를 거쳐 이번달 이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IBM과 포스데이타는 이번 KISTI 프로젝트에서도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포스데이타는 SI기업 중 유일하게 리눅스 클러스터를 미래 사업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IBM은 KISTI와 같은 준거사이트 확보을 위해서는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사의 제휴는 경쟁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KISTI 슈퍼컴퓨터 수주에서 한국IBM에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한국HP는 이번에는 국내 클러스터 전문기업인 이파워게이트와 손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두 기업의 컨소시엄은 외국계 컴퓨팅 업계의 수위 업체와 슈퍼컴퓨터 전문업체로서 선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클러스터 전문 국내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파워게이트의 기술력을 한국HP가 전면에 내걸고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만 보유하면 국내 업체들도 대형 프로젝트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서버업체 중에는 한국후지쯔가 단독 참여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벡터형 슈퍼컴퓨터 전문업체인 크레이코리아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크레이코리아는 최근 들어 국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델컴퓨터와 연합전선을 구축, 벡터형에서 일반 클러스터 분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크레이코리아의 전략을 이번에 공식화할 예정이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아이겟리눅스도 미국 리눅스네트웍스와 총판 계약을 맺고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네트웍스는 세계적인 리눅스 클러스터 전문업체로 이번 프로젝트 성패가 국내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SCO그룹 한국지사가 옹스토롬이라는 미국 서버업체와 공조해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AMD 64비트 칩 옵테론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국내 전문업체인 클루닉스와 컨소시엄을 형성,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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