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동마산IC에서 내린 후 창원대로를 1㎞ 정도 직진하면 39사단 사령부와 차룡단지로 갈라지는 사거리를 만난다. 이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좌측에 있는 공장건물에 ‘성우’라는 큰 글씨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리드프레임 장비와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고정밀 리드프레임 전문제조업체 성우테크론이다.
성우테크론(대표 박찬홍·감연규)은 지난 1993년 리드프레임 생산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로 설립돼 현재 테이핑머신(Taping Machine) 다운세트머신(Downset Machine) 자동영상검사시스템(Vision Inspection System) 등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 및 검사장비 생산은 물론, 국내 리드프레임 분야에서 업계 순위 2∼3위를 다투는 리드프레임 가공생산업체다.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성우테크론의 공장 외부 모습에서는 다른 중소기업체 공장과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성우테크론 공장 내부로 들어서면 첨단 반도체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공장내부는 테이핑머신과 다운세트머신 등 리드프레임 장비를 제조하는 생산현장과 리드프레임을 가공하는 클린룸으로 구성돼 있다.
안내를 맡은 관리팀 안병욱 과장은 “성우테크론은 처음에 장비제조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작한 장비를 이용해 리드프레임을 가공생산하는 부품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리드프레임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클린룸을 확장하고 2클린룸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클린룸에서는 리드의 극세화로 인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리드를 테이프로 고정하는 테이핑작업, 그리고 칩과 닿는 리드프레임의 패드 높이를 조절하는 다운세팅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가공작업이 끝난 리드프레임은 전량 자동영상검사시스템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자동영상검사단계에서 하자부품으로 분류된 리드프레임에 대해서는 별도 검사실에서 10여명의 검사원들이 수작업으로 재검사를 실시한다.
“리드프레임은 고가 부품이면서 정밀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로스율을 줄이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검사과정을 거친다”는 게 안 과장의 설명이다.
1차 검사단계를 통과한 리드프레임은 품질관리부에서 다시 리드프레임의 변형이나 변색 및 오염 등을 판별하는 2차 샘플검사를 실시한다. 여러단계의 엄격한 검사과정을 통과한 리드프레임은 랩포장, 박스포장, 진공포장 등 3단계 포장과정을 거쳐 최종 출하된다. 리드프레임 가공에서부터 검사 및 포장까지 전 생산공정이 모두 클린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품질보증부 황진환 과장은 “리드프레임은 반도체 칩과 외부회로를 연결해 주는 핵심부품으로 정밀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마지막 공정까지 세심한 주의와 섬세함이 요구된다”면서 “품질보증부에서는 리드프레임의 변형여부를 중점적으로 검사하는 등 품질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우테크론은 20여가지 하이핀 타입의 리드프레임을 월 3만∼3만5000K(1K=1000strip, 1strip=6∼12개 리드프레임)를 생산하고 있으며, 리드프레임 생산장비의 경우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할 정도로 리드프레임 생산장비 및 부품생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뷰-박찬홍사장
“성우테크론은 과거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리드프레임 샌산장비를 국산화하고 리드프레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리드프레임 제조장비를 국산화하고 리드프레임 생산기술까지 확보한 성우테크론의 박찬홍 사장(41)은 “리드프레임 장비를 국산화해 국내 리드프레임 장비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극복했다”며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우테크론이 리드프레임 장비부문에서 세계적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반도체 마지막 공정의 검사장비와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장비 등으로 반도체 관련장비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반도체 부문 투자가 늘어나 리드프레임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6월 현재까지 중국에서 200만달러의 리드프레임 장비를 수주하는 등 올해 350만달러 상당의 해외수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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