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전도사로 돌아온 유열

 “오디오북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출퇴근 시간 100분 만으로 한 권의 책을 마스터할 수 있게 해주는 최상의 독서수단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수겸 DJ로 활동해온 유열(41)이 새로운 출판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오디오북’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문화콘텐츠기획사인 유미디어드림의 대표인 그가 직접 기획·제작한 ‘TV동화 행복한 세상’과 ‘비즈니스협상론’을 처음으로 출간하고 오디오북(http://www.5d5book.com)사업에 뛰어든 것.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읽어주는 책’입니다. 책이 눈으로 읽고 보는 독서의 매체라면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청서의 매체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독서수단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독서매체로 자리매김한 상태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가 운전자가 많아지고 출퇴근 교통정체로 길거리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디오북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져 지금은 전체 출판시장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교통체증이 날로 심해져 차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 제대로만 만든다면 한국에서도 ‘오디오북 르네상스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가수 활동에다 매일 아침 두 시간씩 KBS2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89.1㎒)’을 진행해야 하는 바쁜 와중에도 전체 제작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오디오북사업에 푹 빠져 있는 것도 이런 믿음에서다.

 “국내 오디오북시장이 선진국과 달리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그동안 간간이 출간된 오디오북이 완성도가 높지 않은 데다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일반 책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오디오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작가 이미애, 음악감독 이두헌, 프로듀서 박인식·양규석 등 쟁쟁한 멤버를 기획·제작에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기획·음악·프로듀싱은 물론 오디오텔러인 ‘동화 읽어주는 남자’로 참여했다.

 오디오북의 핵심 포인트는 듣는 사람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맛있게 읽어주는 것. ‘TV동화 행복한 세상’과 ‘비즈니스 협상론’에 각각 성우 박윤아와 아나운서 손범수를 오디오텔레로 끌어들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으로도 오디오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화배우 안성기·아나운서 이금희 등을 오디오텔레로 등장시킨 ‘스타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을 출간할 계획이다.

 “아무리 정성들여 만든 앨범이라도 홍보와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기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오디오북 역시 홍보와 마케팅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수 겸 DJ로 활동하면서 주로 TV나 라디오에서 팬들과 만나온 그는 오디오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음주부터는 전국 주요 서점을 돌며 팬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을 잇따라 가질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부부나 연인이 근사한 저녁식사와 와인을 즐기면서 유명 오디오텔러가 읽어주는 책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북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오디오북 콘서트는 국내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문화이벤트로 오디오북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청취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누구나 소장하고 싶어하는 오디오북을 지속적으로 출간할 계획입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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