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 3위 휴대폰업체인 LG전자(대표 구자홍)와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치열하다.
팬택계열은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팬택&큐리텔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23만여대의 카메라폰을 판매, 이 부문에서 LG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고 “회사의 전반적인 제품, 브랜드 등이 LG전자를 앞서고 있다”며 LG전자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일부 모델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장의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일축하고 “LG전자는 판매대수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팬택&큐리텔이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업체(팬택&큐리텔)가 30%에 육박하는 LG와 정면으로 승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연구원의 이직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팬택이 LG측의 연구원을 스카우트하자 LG측이 이를 법적소송으로 대응하면서 두 회사는 사사건건 맞붙고 있는 것.
신경전은 중국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팬택은 올 초 중국의 CDMA 단말기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LG전자를 겨냥해 “대기업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일부 악성재고 물량을 처리했을 뿐 가격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린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연구원 스카우트 문제로 불거진 두 회사의 감정싸움이 이제 사활을 건 승부로 번지고 있는 느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위 팬택계열이 브랜드사업 시작과 함께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2위 LG전자와의 싸움이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양사의 신경전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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