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분기 기준)으로 추락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설비투자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설비투자율(설비투자액/GDP)은 10.4%로 지난 99년 2분기의 1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설비투자율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일찍이 달성한 일본의 10%보다 약간 높지만 홍콩의 12.3%나 대만의 11%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올들어 이라크전·북핵문제 등의 불확실성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감축 또는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은 정보화 투자가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의 13%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2001년에는 35.6%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올해 1분기에는 25.4%로 하락했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도달한 95∼2002년까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율은 7.6%로 일본(27.8%), 싱가포르(20.5%), 독일(15.1%)은 물론 미국(8.9%)보다 낮았다.
한은은 생산활동에 요구되는 생산능력을 유지하기에는 설비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설비투자 확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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