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는 투자 제의를 사양하기에 바쁜 마이SQL 마튼 미코스 CEO와 비즈360 유몬창 CEO.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최악의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벤처캐피털들이 자금지원에 적극 나설 뿐 아니라 집요한 선물 공세까지 펴가며 지원에 매달릴 정도로 적극성을 보인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e메일 시스템을 공급하는 스캘릭스(http://www.scalix.com)도 이런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메이필드와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라는 벤처캐피털로부터 132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스캘릭스의 줄리 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초 자금조달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일부 벤처캐피털(VC) 업체들에 알렸다. VC들은 그 후 그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면서 식사를 대접한 것은 물론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고, 심지어는 1달만에 투자계약이 체결된 뒤에도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캘릭스는 최근 몇 달간 인기를 끈 몇 안되는 신생업체들 중 하나다. 대부분의 신생업체들은 침체기에 매출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격감하고 벤처캐피털들이 동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업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매출 증가와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무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 벤처이코노믹스 제시 레이에스 부사장은 일반적인 계약은 여전히 평균 3∼4개월이 걸리지만 인기 있는 계약은 채 1개월도 안돼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는 인기 업체 유치과정을 ‘사랑폭탄(love bombing)’이라고 부른다. 이 회사의 스튜어트 앨솝 파트너는 패리스 CEO가 4월 10일 전화를 걸어 스캘릭스에 대해 얘기했을 때 “놀라 의자에서 튀어오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e메일 플랫폼을 절실히 필요로 했고 스캘릭스가 이를 제시했던 것이다. 앨솝 파트너는 활기차게 움직였다. 그는 과거 패리스 CEO와 일했던 티보(TiVo) 마이크 램시 CEO, 보잉고 스카이 데이턴 CEO 등 기존 투자업체 CEO들에게도 자신을 대신해 패리스 CEO에게 전화를 걸어주도록 부탁했다.
그는 서면으로 투자 제의를 한 4월 24일 패리스의 문앞에 자신이 수집한 2000년 산 로치올리 피노 느와르 포도주 1병을 갖다놓았다. 앨솝 파트너는 그 뒤 메이필드 펀드에 들러 메이필드 지하에서 스캘릭스 창업을 도왔던 앨런 모건 파트너에게 놉 크릭 버본 1병을 선물했다. 모건 파트너가 기존 투자자라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패리스 CEO도 밤낮 없이 다른 VC들로부터 전화 공세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집 주위를 비행기가 ‘뽑아달라’면서 빙빙 도는 것처럼 느꼈다”면서 “꿈을 꿀 정도였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리눅스 등 공개소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운영상 융통성 때문에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러 건의 투자 제의를 받은 신생업체들도 있다. 신생 VC인 벤치마크는 공개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을 판매하는 마이SQL(http://www.mysql.com)에 대한 얘기를 듣고 승부수를 띄웠다.
벤치마크는 이 회사를 늦게 찾아냈지만 케빈 하베이 파트너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2주 동안에 제안서를 냈다. 그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식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조건을 잘 맞춰 다른 투자 희망자들을 물리쳤다.
마이SQL 마튼 미코스 CEO<사진>는 하베이 파트너가 독자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업체를 설립하고 여러 공개소스 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이 부문에 경험이 많아 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산머테이오에 있는 비즈360(http://www.biz360.com)도 탄탄한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신생업체다. 이 회사도 최근 105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각종 조건을 내걸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비즈360은 다른 회사들이 인터넷 등을 검색해 마케팅 정보를 얻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투자를 제의한 5개사 중 BA벤처를 선정했다. BA 샤론 윈바 파트너는 유몬창 CEO<사진>가 자금조달에 나서기도 전에 접근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산 브루노에 있는 인퀴라(http://www.Inquira.com) 마이클 머피 CEO는 자금 조달에 나선 지 채 2주도 안됐지만 여러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에 자금조달에 나섰을 때는 5개월이나 걸렸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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