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서비스업계에 기업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자지불결제대행(PG)·신용카드조회(VAN)·전자화폐 등 e금융서비스 업계 전반에 걸쳐 기업간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이미 물밑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쟁사의 난립과 수익성 악화로 시달리던 대다수 관련업체들이 현금 유동성이 극도로 낮아진데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해결책으로 피인수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은 e금융시장 활성화에 대비, 선도업체들의 인수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진행되는 인수합병이 결과적으로 올 하반기 전자지불서비스 업계의 구조개편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합병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설’이 돌던 전자화폐 업계다. A사의 경우 현재 경영 현황에 대한 실사를 받고 있어 인수합병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업체는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주요 주주사들로부터 ‘개선’ 압력을 받아왔으며 자구책의 일환으로 올해 2분기 들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결국 주주사들로부터 직접 실사를 받게 된 것이다. A사는 현재 경쟁사 2곳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달 중 실사 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B사는 그동안 추진했던 대형프로젝트가 큰 성과없이 지연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업계의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B사는 과도한 부채 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PG 업계도 최근 10여 업체가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에 피인수를 요청하고 나서는 등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증권전산이 향후 증권부문의 콘텐츠 유료화에 대비, 최근 C사의 PG 사업부문(시장점유율 10위권 수준)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PG업계는 한국증권전산의 C사 사업부문 인수가 확정되면 수면에 가라앉아 있는 인수합병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2년전 10여개에 불과했던 업체가 올해 80여개사로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차별적용에 따라 중소형 PG업체일수록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VAN 서비스 업계도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시장참여로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M&A 매물이 늘고 있다. 자금여력이 있는 한 VAN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인수합병을 노골적으로 제안해 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VAN업계에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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