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달 안에 구입하면 더욱 `쿨`

 본격적인 무더위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 때문인지 대표적인 계절 상품인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 구입을 고려해 왔다면 6월 말 이전에 구입해야 올 여름 더위에 에어컨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에어컨업체들이 일찌감치 2003년형 신제품을 내놓고 각종 이벤트 등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판매되는 에어컨의 흐름은 멀티, 건강, 절전 등으로 나뉜다. 즉 실외기 하나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하는 ‘멀티’형 제품과 항균·살균·공기청정기 등 건강 관련 기능을 강화한 제품, 그리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절전기능을 강조한 제품 등이다.

 기존 패키지(PAC) 및 룸에어컨(RAC)은 실내기 한 대에 실외기 한 대가 기본으로, 여러 대의 에어컨 설치시 실외기 공간확보 문제와 배관연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멀티형 제품으로 거실과 안방 등 집안에 여러 대의 에어컨을 설치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공간절약 외에 가격면에서도 유리하다. 멀티형 제품을 초기 구입 후 룸에어컨을 추가로 구입하게 되면 별도 실외기 없이 실내기 구입만으로 작동이 가능해 단품 RAC 구입 때보다 약 6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같은 제품은 삼성전자가 ‘홈멀티’, LG전자가 ‘투인원(2 in 1)’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290∼300만원대로 23평형과 6평형 패키지, 18평형과 6평형 패키지 등이 있다.

 일반 패키지 에어컨은 평형대에 따라 다르지만 10평형과 12평형의 경우 100만∼13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룸에어컨은 40만∼60만원대 제품이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에어컨에도 건강 관련 기능 채용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스탠드형 에어컨은 네오-ABC 기능을 채택해 공기청정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음이온 발생기능과 오염도 표시기능 등도 지원된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에는 초절전냉방시스템(TPS:Twin Power Cooling System) 기술이 적용돼 절전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TPS 기능은 에어컨을 켜면 2대의 압축기가 동시에 운전해 빠른 시간 내 최적의 온도로 만들어준 다음 적정온도에 도달하면 한 대만 작동하는 형태다.

 위니아만도는 4단계 살균정화 기술인 PCS(Perfect Clean System)가 채용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PCS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에어컨으로 유입된 공기가 항균처리, 냄새제거, 살균정화, 음이온 발생 단계를 거치면서 최적의 바람을 만들어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나노기술을 결합한 에어컨도 선보이고 있다. 친건강, 친환경 기업을 추구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나노기술을 통해 항균력을 지닌 미세한 은 입자를 에어컨 내부의 습기가 많은 곳에 함유시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환경을 사전에 차단해주는 제품을 개발, 판매 중이다.

 에어컨 전문기업 센추리는 특수 동처리 열교환기를 장착해 열교환기에서 세균번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쾌적한 실내공기 유지해주는 제품을 개발, 선보이고 있다.

 각종 이벤트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윈 12평형 에어컨을 80만원대에 판매하고 구입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LG전자 쇼핑몰 LG나라(http://www.lgnara.com)도 이달 말까지 12평형 스탠드 에어컨을 70만원대에 한정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구매 포인트

 에어컨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한번 선택할 때 기본 성능이나 냉방능력, 절전효과, 전문설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형 선택기준=일반적으로 에어컨을 선택할 때 아파트는 평수의 절반, 주택은 평수의 3분의 2 정도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즉 25평형 아파트의 거실에 에어컨을 둘 경우 12∼13평형을 고르면 된다. 공부방이나 안방처럼 닫힌 공간에는 소형 벽걸이 에어컨, 거실에는 스탠드형이 좋다. 원룸 또는 소형 아파트 등에는 벽걸이형이면 충분하다. 영업용의 경우 식당 등 열이 발생하는 장소가 많기 때문에 냉방용량이 2∼3배 정도는 커야 한다.

 ◇절전 및 소비전력=구매자나 사용자의 제일 큰 걱정은 비싼 전기료다. 12평형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정도 사용할 경우 한달 전기료는 약 1만8000원 정도.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기를 많이 사용한 가정에 대해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절전 문제는 에어컨 구매시 중요한 점검 항목이다.

 최근에는 몇몇 업체가 한국전력과 제휴해 ‘원격제어 절전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전력 사용량에 따라 ‘20분 운전, 10분 정지’ 등이 무선으로 한전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이 경우 한전에서 대당 40만원에서 5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플러그가 꽂혀 있어도 내부 전원 유입을 차단해 전기료 부담을 줄인 제품도 있다. 에어컨은 거의 ‘전기먹는 하마’다. 가전제품 중 에어컨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겉면에 표시된 소비전력량을 확인해야 한다. 똑같은 기능의 동일 평형대 제품 중 유난히 가격이 싼 제품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게 많다.

 ◇저소음=소음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에어컨의 저소음 기능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반사무실은 60㏈, 조용한 독서실은 40㏈, 속삭이는 소리는 20㏈ 정도로 에어컨 사용시 37㏈까지 소음을 줄인 제품도 있다. 환경문제가 걱정된다면 냉매 사용량을 28∼32%까지 줄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주택 및 아파트 외관을 고려한다면 실외기 부피가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어든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기타 편의기능=퇴근 전이나 외출 후 귀가했을 때 미리 에어컨을 켜두고 집안을 시원한 냉기로 채워주는 기능, 전화로 밖에서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냉방 강도도 조절하는 원격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됐다. 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에어컨의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점검해 문제가 감지되면 AS를 신청, 별도의 요청 없이도 서비스센터에서 이상 유무를 파악해 가정에 출장을 나오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설치할 때는

 에어컨은 구매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설치 과정이 중요한 품목이다. 에어컨 설치는 에어컨 전문업체를 통해 전문가가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종 무면허 업체가 설치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대형 가전업체나 에어컨 전문업체는 자체적으로 자격증 제도를 실시해 일정 자격을 갖춘자에 한해 설치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만일 비전문가가 에어컨을 설치하면 에어컨과 컴프레서간 동파이프를 지나치게 빡빡하게 조여 이음새 부분이 터지기도 한다. 이 경우 에어컨 설치 초기에는 시원하나 다음해에는 프레온 가스를 재충전해야 할 만큼 냉기가 떨어져 1년에 한번씩 프레온가스를 충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으면 이음새 부분은 사용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이사 또는 에어컨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경우 냉방효율이 떨어지므로 전기료도 그만큼 많이 나오게 된다.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에어컨을 구매할 때 설치비가 포함돼 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이사를 갈 때에도 이삿짐 전문업체가 임의로 에어컨을 분리해 옮기기보다는 에어컨 전문업체에 연락해 처리하는 게 안전하다. 새로 설치할 경우 제품의 평형이나 실외기와 실내기간 거리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만∼10만원의 설치 비용이 든다.

 LG전자의 휘센닷컴(http://www.whisen.com), 위니아만도의 위니아에어컨(http://aircon.winia.co.kr) 등 각 업체의 홈페이지에 에어컨 전문점의 위치와 연락처가 나와 있으므로 이를 통해 설치서비스를 의뢰하는 것도 요령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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