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면서 ‘고객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 통합’을 구현, 금융권을 비롯한 민간기업 정보화 프로젝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기존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한 후 통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즉시적으로 하나·서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시스템 성능을 대폭으로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공은 ‘통합-시험-문제발견-수정-재시험’을 반복한 테스팅 작업의 결실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스템 가동 전에 부하·성능 테스트를 진행할 솔루션을 갖추지 않은 채 일단 시스템을 가동한 후 문제점을 찾는 후진성을 면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하나은행 사례를 통해 사전 테스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개월여 동안 머큐리인터액티브의 테스팅 솔루션(제품명 로드러너)를 활용해 인터넷뱅킹·ARS·신용카드 등 모든 은행업무에 대한 품질보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전산통합 과정에서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전산시스템의 즉시적인 통합에 따른 위험부담 △즉시적 통합으로 인한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용량 증대 등의 문제에 봉착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로드러너를 이용한 부하성능시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난관을 해결했다.
신임하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 사장은 “전산시스템의 갖가지 병목현상과 기능적인 한계점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비용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는 지름길”이라며 “앞으로 유통 및 신용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에 대한 테스팅 프로젝트 영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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