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업체들 IA서버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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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닷컴기업을 잡아라.’

 수백억원에서 천억원까지의 여유자금을 보유 중인 NHN·네오위즈 등 주요 콘텐츠 업체들이 게임·커뮤니티·아바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면서 이에 필요한 IT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닷컴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인 데다 대부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인텔아키텍처(IA) 서버를 선호하고 있어 2000년 당시의 닷컴열풍 때와 비교하면 전체 규모면에서 훨씬 작지만 IA서버업체들은 제2의 닷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 지난해 두배 이상 투자예상=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형 포털들은 지난 1분기 업체별로 적게는 수십대부터 수백여대의 서버 증설을 마쳤으며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은 여름방학 때 접속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서버 및 보안장비의 추가 구매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와 한게임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의 경우 1분기 서버·보안분야에 3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하드웨어 투자비로 100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세이클럽이란 아바타 비즈니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게임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76억원의 투자비를 올해 160억여원으로 두배 이상 늘려잡았다. 월 100대 정도의 서버를 증설해 서버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대표 강준혁)도 지난 3월 150대의 서버를 증설한 데 이어 최근 플레너스와 합병함에 따라 추가 투자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게임업체로는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이달 말 ‘리니지2’ 상용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수십여대의 서버를 증설키로 하고 사업자 선정작업에 나섰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웹젠(대표 김남주)도 50여대 규모의 서버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벅스뮤직이나 다음·야후·한빛소프트·엠파스 등도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업계에서는 특히 IA서버의 경우 콘텐츠 닷컴기업들이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정덕채 부장은 “올해 IA서버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5만8000여대 수준에 달하고 이중 닷컴기업의 수요가 절반 정도의 물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더·화이트박스 업체 총공세=웹서버·메일서버·보안서버·게임서버·동영상서버 등 목적별로 수십여대에서 수백여대의 서버를 가동하고 있는 이들 콘텐츠 업체들은 저가의 IA서버나 소형 엔트리서버를 클러스터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IA서버나 소형 엔트리서버를 도입하는 형태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닷컴붐이 일었던 2000년 당시에는 IA서버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저가형 유닉스서버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IA서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인텔코리아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IA서버를 취급하고 있는 국내 화이트박스 업체 등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만큼은 선전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를 비롯해 디지털헨지·이슬림코리아 등이 다국적 서버 벤더 못지 않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닷컴붐의 최고 수혜자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당시의 특수가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썬은 이달 중순 1, 2웨이급 인텔서버를 출시, IA서버가 주도하고 있는 닷컴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수백여대부터 수천대의 소형 서버를 대량 운용 중인 닷컴기업들은 서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포털업체의 ‘서버통합’이 본격적인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수십대에서 수백대까지의 서버를 한데 묶는 ‘초박형 시스템’인 블레이드 서버시장 개화시점이 다가올 것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대량 서버 운용으로 인해 겪는 관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통합을 위한 블레이드 설치를 준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표> 주요 콘텐츠업체 서버증설 계획

업체명 투자계획 및 특징

NHN 연내 100억원 투자

네오위즈 161억원 투자 계획

넷마블 1분기 150대 서버증설, 방학특수 겨냥해 추가 투자

웹젠 50여대 규모 서버증설 예정

엔씨소프트 6월 말 30여대 서버증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