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중국 및 동남아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전자부품산업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특히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과 선점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국내 부품업체들은 더 이상 생산력 중심의 가격경쟁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9일 LG경제연구원은 ‘전자부품산업의 성공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전자산업의 부가가치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부품 및 서비스로 옮겨 가고 있다고 전자부품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따른 성공전략 포인트를 제시했다.
보고서가 지적한 전자부품사업의 성패를 경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핵심기술의 확보 여부다. 핵심기술이 없는 사업은 단순 조립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이다. 전자부품 업계는 소수의 품목 매출로 기업 전체를 지탱할 수 없는 산업 특성상 백화점식 사업구조가 불가피하지만, 다각화가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 따라서 핵심기술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고객, 협력업체와의 네트워킹 강화도 필수적이다. 전자부품 사업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소수의 기업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네트워킹 역량은 필수적 요소다.
또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점 시장도 중요하지만, 위험을 분산시키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비선점 시장의 매출도 늘려가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변화가 급격한 전자부품산업의 특성상 신제품 개발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과는 다른, 즉 개발된 기술을 상업화하는 상품기획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를 적극 활용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피하고, 발빠른 시장진입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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