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조달자금 중 내부자금이 6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기업 부문의 내부 및 외부자금 조달 총액은 150조2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의 160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98년 이후로는 가장 많았다.
이중 금융기관 차입 등 외부 조달 자금은 86조8000억원, 기업의 이익잉여와 감가상각충당금 등으로 구성되는 내부 조달 자금은 63조4000억원이었다.
이 같은 내부 조달 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99년 51조4000억원, 2000년 57조9000억원, 2001년 60조6000억원이었다.
한은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노력과 수익성 향상 등의 영향으로 99년 이후 내부자금 조달액이 순외부 자금 조달(외부자금 조달에서 자금 운용액을 차감한 순조달액) 규모를 상회하기 시작해 작년까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순외부 자금 조달액에 대한 내부자금 조달액의 비율도 90∼97년에는 60∼70% 수준이었으나 99년 이후 크게 올라 99∼2002년에는 평균 213.2%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의 내부자금 조달 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외부자금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은 경기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능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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