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업체들이 기술 및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PC타입 DVR용 영상칩(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커넥선트의 멀티미디어 상용칩(모델명 BT878)을 천편일률적으로 탑재하던 PC타입 DVR 개발 방식에서 탈피, 업체마다 차별화된 DVR가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PC타입 DVR 가운데 80% 가량이 커넥선트의 멀티미디어칩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컴아트시스템(대표 유동균·설창훈)은 올해초 ASIC팀을 구성, BT878을 대체할 자체 칩과 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칩 개발 컨셉트를 고성능화와 소형화에 맞추고 현재 7달러선인 BT878보다 싼 가격의 칩을 개발, 가격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쓰리알(대표 장성익)은 최근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DVR ‘데브(DeV)’에 사용된 영상압축 및 캡처보드를 PC타입에 장착, 차별화할 계획이며 코디콤(대표 안종균·박찬호)은 BT878보다 고집적화된 보드 개발을 위해 ASIC 제작업체 등과 접촉중이다.
이에 앞서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지난해 영상칩 개발업체 팬타마이크로와 DVR전용 영상칩을 공동 개발, 640×480의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고성능 DVR(제품명 카지노마스터)를 선보였으며 윈포넷(대표 권오언)도 자체 영상칩으로 PC타입 DVR ‘넷세이프 3000’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상용화된 커넥선트의 멀티미디어칩을 고수할 경우 대만이나 중국 등 해외 후발업체와 기술 및 가격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아트시스템 설창훈 사장은 “최근 국제전시회에 출품된 대만이나 중국 제품의 성능이 국산 제품과 거의 비슷해진 것은 한국업체와 마찬가지로 상용화된 커넥선트의 멀티미디어칩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PC타입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이것도 금방 따라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칩 등 하드웨어 개발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DVR용 영상칩은 비디오신호 및 음성처리와 관련된 회로, PCI 등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일반 ASIC과 달리 개발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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