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06년 7월부터 환경유해물질을 포함한 제품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미국 등 선진국이 환경규제 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함에 따라 부품업체들이 무연(Free-Pb) 등 친환경 생산라인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 등 주요 업체는 부품업계 특성상 늦어도 2005년 말까지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해야 하지만 이 시기를 1년 가량 앞당겨 선진국의 친환경 요구에 조기대응함으로써 수출 차질 및 세트업체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계획이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내년 말까지 모든 부품에 들어가는 납(Pb)을 일절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외부전극 표면처리를 Sn-Pb에서 100% Sn 도금으로 변경했다. 또 튜너제품의 경우 기존 Sn-Pb계 공정솔더를 Sn-Cu계 솔더로 변경했으며 기판 원자재는 할로겐 프리의 친환경 자재로 바꿔 오존 파괴 요인을 제거한다.
이 회사 이상표 팀장은 “현재 유해물질이 제품에 함유되지 않도록 ‘친환경설계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 내지 모델에 적용해 양산 중인 무연기술을 내년 중 전제품으로 확대하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내년까지 무연제품 생산라인으로 전면 전환한다. 이 회사는 현재 봉구재·리드선 등 기판자립형·표면실장형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주요 구성품을 무연재질로 전환해 생산모델 기종을 넓히고 있고, 필름콘덴서는 내년까지 무연재질로 전환해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 연구소 김영철 부장은 “콘덴서 피복재료를 PVC가 아닌 PET로 내년까지 대체해 콘덴서 소각시 발생하는 다이옥신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고 밝혔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연말까지 무연제품 생산라인을 조기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봉구재·리드선·튜브 등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대한 설계능력을 변경한 후 신뢰성 테스트를 마무리 하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인 성남전기 등의 무연 원재료 설비능력을 지원함으로써 친환경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7월부터 수출형 튜너제품의 생산라인에 무연 솔더링 공정을 전면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부 생산라인에 무연솔더링 장비를 도입, 테스트 중이며 10월께 대상품목을 스핀들 모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인버터 및 DC 인버터 생산라인에도 일부 무연솔더링 공정을 적용하는 등 4분기부터 모든 생산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데스크라인] TSMC의 삼성 고사(枯死) 작전
-
2
AMD, 2028년 첨단 반도체에 유리기판 적용
-
3
삼성전자 “올해 HBM 공급량 2배 확대”
-
4
삼성전자, 작년 300.9조원 매출로 역대 두번째…4분기 반도체 이익은 '뚝'
-
5
ASML, 지난해 매출 283억유로…“올해 매출 300억~350억유로 전망”
-
6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서 불…인명 피해 없어
-
7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으로 캐나다 공략”
-
8
SK온, 3사 합병 완료…“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 도약”
-
9
작년 대기업 시총 1위 삼성…업황 변화에 '지각변동'
-
10
“데이터 실시간 공유”…LG엔솔, 소재·부품 협력사와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