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업계의 위기는 매스마케팅의 폐해 때문이라고 봅니다. 카드사간 무차별적인 경쟁도 현재 카드업계의 위기에 한 몫했죠. 금융업계도 자사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정보시스템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
비씨카드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남을우 상무(43)는 비씨카드는 11개 회원은행이 개별적인 상품·서비스를 만들어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차별지원해주는 정보시스템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투자에 있어 ‘리스크가 있더라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비씨카드가 지난 97년 카드업계 처음으로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으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것이 좋은 예다. 남 상무는 94년부터 프로젝트 매니저로 신시스템 구축을 담당해왔다. 남 상무는 “CS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후 지난 5년 동안 IT에 투자한 비용이 약 500억원”이라며 “최근 다른 카드사의 1년 IT 투자비용만 5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용체계 변화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산인력도 다른 카드사에 비해 2분의 1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약 2800만명의 회원에 대한 서비스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신시스템 구축은 성공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운용체계에 이어 아키텍처상의 대변화를 모색할 겁니다. 기존 정보화추진방법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미흡해 공급업체에 종속되고 결과적으로 이식성·확장성·호환성 등이 부족합니다.”
남 상무는 이를 위해 카드업계 처음으로 ITA개념을 도입키로 하고 이달까지 데이터·통신·보안·네트워크 등 업무활동에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식별하는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참조모델(TRM)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정보기술아키텍처(ITA)개념에 입각해 재해복구센터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중장기 정보화 전략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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