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업계가 지난 2월말부터 실시된 도서정가제와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은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며 유통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해왔으나 지난 3월부터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실시를 앞두고 ‘주문대란’을 낳으며 최고정점에 달하던 매출이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원인분석에 나서며 ‘고객 유인작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현황=지난 2월 매출이 36억원이던 알라딘은 이후 29억원, 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달에는 25억원도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YES24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다. 와우북 매출을 포함해 2월에는 144억원으로 최고에 달했으나 3월 105억원, 4월 90억원으로 하향세다. 5월에도 크게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닝365 역시 지난 2월 55억원이던 매출이 3월에는 20% 가량 감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알라딘은 당초 올 매출을 440억원으로 잡았으나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330억원 가량으로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YES24도 1400억∼1500억원 수준으로 목표를 낮출 계획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인터넷서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100억원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매년 가파른 속도로 커지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원인=업계에서는 도서정가제를 비롯한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래 4월부터 6월이 도서시장의 비수기인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매출감소세가 두드러진 것. 여기에 발행한 지 1년 미만 도서에 대해서는 정가의 10%로 할인이 제한되면서 인터넷서점의 강점이 축소된 것도 한몫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신·구간 판매비중이 55대45로 신간의 비중이 높았으나 도서정가제 이후에는 25대75로 역전됐다.
◇대책=업계에서는 신규고객 유치에 앞서 기존 고객과의 관계개선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위주 시장에서는 신규고객 유입이 중요했으나 주문량이 줄면서는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것이 1차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현재의 매출추이가 반전될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하는 모습들이다. 고객을 유인하려면 가격할인 이벤트와 같은 약발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운영 자금조차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자금도 없고 마땅한 묘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마일리지에 대한 규제도 공정위 고시를 따르게 됐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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