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서비스 구현 `급물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을 위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주춤한 DMC 서비스 구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가입자 기반 확보 및 DMC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DMC 컨소시엄간 통합논의도 제기돼 향후 그랜드 컨소시엄의 탄생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26일 데이콤은 BSI(대표 정석훈)에 대한 출자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대표 박성덕)와 한빛아이앤비(대표 이필상)가 DMC 사업협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한 SO의 참여가 급진전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황=데이콤은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BSI DMC 사업 투자건을 확정하고 26일 공시를 통해 오는 2004년까지 BSI에 총 3차에 걸쳐 3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LG그룹이 지난달 BSI에 대한 지분참여 형식으로 DMC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LG그룹 계열 4개사가 총 150억원을 투자하며 데이콤은 이번 출자를 포함해 75억원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75억원을 파워콤 등 LG계열사가 맡게 된다”고 말했다.

 한빛아이앤비와 KDMC는 DMC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한빛아이앤비와 계열 9개 SO가 KDMC에 총 14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빛아이앤비는 KDMC 지분 41%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KDMC에 지분을 투자한 29개 SO를 비롯해 전국 250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연말까지 50개 이상의 SO가 결집한 전국DMC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이 주축이 돼 현대홈쇼핑 계열의 HCN·한국케이블TV중앙방송·강남케이블 등이 추진중인 서울지역 통합DMC도 4개사 중 3개사가 DMC 법인 설립에 대한 합의를 마쳤으며 막바지 계약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DMC 컨소시엄이 3분할체제로 정리된 가운데 이들 컨소시엄간 통합 논의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가입자 기반을 최대한 확대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일단 BSI와 한빛아이앤비-KDMC 컨소시엄간 통합 논의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BSI 모기업인 유진기업 관계자는 “한빛아이앤비와 KDMC의 통합이 마무리되는 대로 BSI 컨소시엄과 대통합 작업을 시도한다는 데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박성덕 KDMC 사장도 “궁극적으로 그랜드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LG 투자건과 한빛·KDMC의 통합이 결정된 만큼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지역 공동DMC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한빛-KDMC에 참여한 38개 SO 중 서울지역 SO는 단 한 곳뿐이다. 오광성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타 DMC 컨소시엄과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일단 서울지역 공동DMC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접촉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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