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운용체계(OS)’란 별칭을 가지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미디어센터 같은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현재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네티즌들 사이에 그 편리성이 입증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엠지시스템(대표 이행범 http://www.mg.co.kr)이 개발한 ‘TV스테이션’이란 프로그램은 PC 내 영화·음악·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키보드나 마우스로 일일이 찾아 동작시키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PC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이 네티즌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지난 4월 첫 배포 이후 현재 다운로드 수만 22만건에 달한다.
이 회사 하영현 연구팀장은 “PC 내 분산돼 있는 영화, 음악, 사진을 자동으로 검색해 모아주고 이를 재생하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PC를 잘모르는 주부,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TV스테이션은 PC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TV에 더 적합하게 설계됐다. 실행 화면<사진1>이 TV에 적합하도록 크고 단순하다. 회사측은 “가전과 PC의 결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고 있는 화면<사진2>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가 기존 TV처럼 보기 쉽고 간편하게 설계됐으며 별도 판매되는 리모컨을 사용하면 TV 앞에서도 먼 거리의 PC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홈네트워크의 초기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솔루션사업팀 김태욱 과장은 “방안의 PC와 거실의 TV를 연결하면 인터넷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거실에서 즐길 수 있다”며 “현재 드림위즈와 함께 주문자비디오(VOD) 및 오디오(AOD), e메일 등을 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사용자들이 PC와 TV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어려워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MS의 미디어센터가 탑재된 PC는 TV시청 및 녹화·음악·동영상 재생을 리모컨 하나로 제어하는 기능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디어센터 PC는 TV 수신카드, DVD롬 드라이브 등 여러 하드웨어가 기본으로 장착, 일반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보급 확산에 걸림돌이 돼 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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