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콤보 가전 잘~나갑니다"

 전반적인 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기능을 결합한 콤보제품이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컨버전스형 아이디어 상품개발이 가전업계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콤보제품은 얼리 어답터와 레이터 어답터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디지털 기술의 발전속도를 뒤따르지 못하는 환경 및 인프라간 격차를 해소시키면서 각 메이커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연간 57만여대로 추산되는 DVD플레이어 시장에서 VCR와 DVD를 결합한 콤보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육박하면서 ‘스테디 셀러’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예상밖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홈시어터 시장에도 콤보제품은 선전(?)을 하고 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홈시어터 시장에서 LG전자(모델명 5150·5100·530)와 삼성전자(모델명 6000T)의 90만∼100만원대 콤보형 제품이 매출부문 상위 5위를 차지하면서 ‘불황기에는 콤보가 뜬다’는 등식을 입증하고 있다.

 GfK코리아 강원민 연구원은 “PC를 기반으로 홈시어터를 간편하게 꾸미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홈시어터 전용 제품의 시장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콤보형 제품이 홈시어터 업계의 장밋빛 전망을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국내 AV 영상업체들은 콤보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대박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수출의존도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셋톱박스 업체들도 현지 방송환경을 고려한 융합제품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연매출 1조억원의 DVD콤보를 이을 차세대 콤보상품으로 TV, VTR, DVD를 하나로 합친 ‘콤보TV’와 카메라와 캠코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반응을 보고 있다. 셋톱박스 업체들도 향후 방송과 가전의 융합화 및 해외수요에 대비해 DVD플레이어를 결합한 셋톱박스 개발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DVD콤보를 내장한 콤보박스 생산에 들어갔으며 현대디지털테크(대표 정규철)의 경우 오디오 앰프와 셋톱박스를 결합한 오디오앰프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테크메이트(대표 송경식 http://www.techmate.co.kr)는 지상파 및 위성방송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콤보형 디지털 셋톱박스(모델명 TM-6700)를 개발, ‘미디어 캐스트 2003’ 전시회에 선보이면서 유럽수출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테크메이트 송경식 사장은 “중동, 터키 시장과는 별도로 유럽의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콤보형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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