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ENG 신임사장 영입...글로벌 비즈니스 ‘급진전’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0일 미국 마이크론의 전 부사장 트렁 도운(Trung T Doan)을 공동대표로 전격 영입함에 따라 그동안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던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트렁 도운 신임 대표는 인텔·지멘스 등에서 수석연구원을 역임한 정통파 엔지니어인 데다 마이크론 전 부사장 시절에는 200여개의 특허를 등록,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최고의 발명가로 선정됐는가 하면 해외 영업과 마케팅에도 관여해 제품 개발부터 영업 및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앞선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성이 신임 대표에 해외 영업과 마케팅, R&D센터 총괄책임자 역할을 부여한 것도 이같은 포석으로 풀이된다.

 ◇영입배경=주성은 지난 2년간 주고객인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상 최악의 경영상황으로 내몰렸다. 이 때문에 주성은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카드로 신규 매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반도체뿐 아니라 LCD 장비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작년동기보다 252.3%나 증가, 다시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는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 매출목표를 360억여원으로 올려잡았지만 정작 1분기 수출실적이 전혀 없어 유독 해외진출에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기대효과=내부적으로 임직원의 마인드는 물론 제도나 업무방식이 새로운 사장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트렁 도운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초기 제품 개발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대외적으로 수출협상이 활기를 띠는 것도 신임사장 영입효과로 꼽힌다. 마이크론 부사장 시절 형성한 인맥과 인지도를 활용한다면 보다 폭넓은 해외 영업과 이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좀처럼 관계개선이 힘들었던 삼성의 경우 경영진을 새로 갖춤으로써 다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반면 최근 장비공급과 관련해 활발한 접촉을 시도중인 하이닉스의 경우 상계관세 문제로 껄끄러운 마이크론 출신을 CEO로 영입하면서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이영곤 전무는 “신임 사장 영입은 주성이 궁극적으로 표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하나의 초석과도 같다”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급진전될 것이며 이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국내 업체들과의 관계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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